내일의 눈

'시니어 쓰나미 시대' 생존법

2023-09-07 11:07:48 게재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가 퇴직하면서 '시니어 쓰나미 시대'가 도래했다. 이들의 고독한 퇴직은 정년연장 논의에 불을 붙였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시니어들은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년연장과 더불어 시니어들은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는 2017년 573만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줄었지만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명에서 193만명으로 21.4% 증가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시니어가 창업한 기업은 12만9000개를 넘었다. 역대 최고치다. 2016년보다 76% 이상 늘었다.

창업관련 세미나에 참가해 보면 시니어가 현저히 눈에 띈다. 은퇴를 준비하는 50~60대 장년층을 비롯해 70대까지 진지한 자세로 세미나에 임한다. 시니어들이 창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연금이나 퇴직금만으로는 노후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시니어 창업은 쉽지 않다. 시니어 창업은 '노후파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업종에 발을 잘못 담그면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시니어 창업을 응원하는 목소리 이상으로 우려도 크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창업에 대해 꼭 지켜야 할 몇가지를 조언한다. 첫째, 시니어가 되기 전부터 시니어 창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경제위기 때 실직해 창업한 직장인을 봐도 그렇다. 사전에 준비없이 실행된 창업은 오래가지 않는다.

둘째, 소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내 의견보다 소비자 의견이 정답이다. 시니어 세대 특징은 경험과 연륜이다. 이것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인 경우도 많다. 소비자 요구사항이나 주변 사람들 조언을 새겨들어야 한다.

셋째, 서두르면 안된다. 창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 이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업종을 정하는 일, 점포를 얻는 일 모든 것이 급하다. 하지만 대원칙은 창업기본을 갖춘 후 시작해야 성공을 보장받는다.

'돈'만 좇는 창업은 재미도 덜하고 노하우도 부족해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무자본이지만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길 연구가, 노인 스포츠전문가, 우리술 전문가, 도시농업가, 생태해설사 등 생소한 직업들이 많다. 처음에는 불러주는 곳에서 무료로 강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다보면 해당분야 전문가가 되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연륜과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 시니어 모두가 성공하길 응원한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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