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토양오염 우려지역 집중조사
산단·공장 우려지점
23개 항목 실태조사
부산시가 관내 토양오염 우려지역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부산시는 4월부터 11월까지 토양오염이 우려되는 지점들을 대상으로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16개 구·군과 함께 산업단지 및 공장 등 오염이 우려되는 9개 지역 104개 지점을 선정했다.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납 카드뮴 등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물질 들을 포함해 총 23개 항목의 오염실태를 조사하게 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토양오염 분석을 맡는다.
시는 이번 토양오염 실태조사 결과를 각 구·군에 통보해 토양오염 원인자나 토지소유자가 정밀조사 및 토양정화와 복원을 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조사에서 뚜렷한 오염도가 확인된 교통관련시설 지역과 선박관련 업체들에 대해 중점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3년간 부산지역 토양오염실태조사에 따르면 구리 납 카드뮴 니켈 등 오염도가 증가 경향을 보인다. 시는 자동차 엔진 배기가스나 자동차 부속품 마모 등 교통 관련 먼지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5개소를 조사해 7개소에서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했는데 초과지역 4곳이 교통관련시설지역이었다. 그 외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관련 지역은 2개소, 산업단지 및 공장지역은 1개소였다.
기준을 초과한 항목들은 카드뮴 구리 수은 납 아연 니켈 불소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등 8개 항목이다. 사하구 한 조선업체에서는 중금속인 구리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최대 8.7배, 아연은 4.4배까지 초과했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는 총 5개 지점에서 기준초과가 발생해 기준초과 항목 중 가장 다수를 차지했다. 사하구 조선업체와 함께 사상구에서는 자동차해체 재활용업체 및 폐기물처리 재활용관련 업체에서 기준치가 초과됐다.
산업단지와 공장들은 중점 조사대상이다. 올해 조사에서 29곳이 포함됐는데 주로 산단이 밀집한 기장군과 사상구 강서구 등이다. 2019년 조사에서 해운대구 제2센텀 개발대상지에서 맹독성 물질인 시안이 기준치(2㎎/㎏)의 250배가 넘는 504㎎/㎏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병석 부산시 환경물정책실장은 “토양오염은 다른 환경오염에 비해 복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조기에 발굴해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