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온난화로 포유류 종 32%, 기후공간 95% 상실 가능성
생물다양성 집중지역 브라질 대서양림 분석
안정된 기후환경일수록 멸종위험에 더 취약
2100년까지 최대 32%의 포유류 종들이 기후공간의 95%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최대 73%의 포유류 종들이 기후공간의 절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공간은 동물의 열환경 한계를 정량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동물은 허용된 범위 내에서 열에너지를 조율할 수 있으며 한계선을 넘어가면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8일 과학저널 ‘생물다양성과 보전(Biodiversity and Conservation)’의 ‘기후변화에 따른 브라질 대서양림 포유류의 반응 모델링’ 논문에 따르면 브라질 대서양림에 사는 대부분 포유류 종들의 기후공간이 향후 60년 내에 감소하며 멸종에 더 취약한 구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대서양림 생물군계는 세계적인 생물다양성 집중지역 중 하나다. 원래 면적의 약 28%에 달하는 식생 피복량(식생 지수의 일종)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풍부함을 유지하고 있다.
포유류는 환경변화에 대한 광범위한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계 내에서 다양한 영양 수준으로 존재하며 서식지 보전을 위한 우산종 역할을 할 수 있다. 우산종은 생물 보전을 위해 선정된 종이다. 이 종이 보전되면 전체 군집 또는 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다.
게다가 브라질 대서양림과 같은 생물다양성 집중지역은 기후적으로 안정돼 급속한 환경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분석됐다. 기온 상승에 따른 강수량 변화는 서식지 손실이나 단편화의 영향에 따른 생물다양성 변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마리나 엘리사 지올리베이라 브라질 상카를루스 연방대학교 박사(유전·진화학과)등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과거(2만1000년전) 현재(1970~2000년) 미래(2081~2100년)의 기후조건에서 브라질 대서양림에서 사는 중대형 포유류(1kg보다 많이 나가는 경우)에 대한 개별 종 분포 모델을 구축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평가의 종 분포 지도를 기반으로 브라질 대서양림에 사는 자생종 88종 목록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종 풍부도와 풍토병 변화 등을 평가했다. 종 풍부도는 생태계의 생물 군집을 이루는 서로 다른 종의 수다. 이때 적용한 기후시나리오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사회 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SSP2-4.5와 SSP5-8.5)다. SSP5-8.5 시나리오는 화석연료에 의존한 경제성장이나 생활방식을 바꾸지 않는 기후변화 완화능력이 떨어지는 사회경제 구조의 고탄소 시나리오다. SSP2-4.5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0에 도달하지 않고 2050년까지 감소하는 시나리오로 기후변화 완화 및 사회경제 발전정도가 중간 단계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계통발생적 다양성(Phylogenetic diversity·PD)까지 함께 평가했다. 종 풍부도과 고유성은 다양한 생물군계의 생물다양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가 다양성의 다른 측면의 공간적 분포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간단히 얘기하면 종을 기반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고 평가된 지역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발생한다는 뜻이다. <내일신문 1월 22일자 환경면 ‘세계경제와 생물다양성’ 참조>내일신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포유류 분포에 미치는 광범위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림 벌채를 줄이고 복원계획을 촉진함으로써 생물다양성 손실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러한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