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석탄발전 용량 2016년 이후 ‘최고치'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 분석
중국 신규 도입 증가가 원인
지난해 전세계 석탄 발전용량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 기후솔루션,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시에라 클럽 등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석탄의 경제 대전환 2024(Boom & Bust Coal 2024)’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석탄 발전용량은 69.5 GW만큼 새로 운영을 시작하고, 21.1 GW가 폐기됐다. 이는 2022년 대비 48.4GW(약 2%) 증가한 수치로, 2130GW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폐기된 석탄 발전 용량은 지난 10여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증가 추세를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 도입된 석탄발전 용량은 47.4GW다. 이는 전세계 석탄발전 신규 용량의 2/3에 해당한다.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의 석탄 프로그램 디렉터 플로라 샹페노아(Flora Champenois)는 “이번 석탄발전 확대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석탄발전 조기 폐쇄와 신규 건설 중단 계획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이 가져올 편익을 빼앗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탈석탄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이 국내 석탄발전의 자금 조달 어려움과 사업 손실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잘못된 해결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전이 제한된 석탄발전소가 인근 수요처에 직접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등 석탄발전 활용을 연장하게 하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석환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고 태양광과 풍력으로 대체하는 대신 암모니아를 탈석탄 전환의 핵심으로 삼는 것은 석탄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는 일과 같다”며 “이로써 석탄에 대한 국가 의존도를 연장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