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한파 지속…정부발 훈풍 먹힐까
투자·펀드 결성 3년 연속 감소세
중기부 하반기에 종합대책 마련
정부가 하반기에 벤처투자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벤처투자 한파를 녹일지 주목된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벤처투자시장 성장세는 2024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벤처투자업계가 여전히 망설이는 이유다.
이는 3년째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이 감소세로 이어졌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12조8751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전보다 각각 5조238억원(31.5%), 4조7744억원(26.7%) 줄었다. 2021년 이후 하락세가 가파르다.
정부가 벤처투자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파를 녹일 훈풍 불어넣기에 나선 셈이다.
우선 모태펀드를 조기집행한다. 올해 1조4000억원을 1분기 내 공고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2조2000억원 가량의 벤처펀드룰 조성해 벤처투자 성장 계기를 확충하기 할 계획이다. 민간투자 촉진을 위한 선진금융기법도 도입한다. 금융권에서 융자·투자를 복합지원하는 실리콘밸리식 융자(Venture Debt) 법제화룰 추진하고 500억원을 확보해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실리콘밸리식 융자는 금융기관(은행 등)은 스타트업의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 대신 낮은 금리로 대출하는 방식이다. 벤처펀드가 금융기관 대출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목적회사(SPC) 설립 허용과 관련 보증(100억원)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앞으로 기존 벤처투자회사, 신기술금융사에 더해 글로벌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주체를 아우르는 시장동향 분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아가 ‘벤처투자법’에 따른 벤처펀드 운용현황 관련 정보(수익률 등)도 분석해 민간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역 기술 글로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적합한 투자처를 원활히 찾을 수 있도록 전용펀드 조성과 맞춤형 투자유치 프로그램, 정보공개 확대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지원한다.
비수도권 전용펀드를 2026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로 조성하고, 전국 6개 광역권별로 해당 지역 스타트업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아울러 벤처캐피탈(VC)들이 신규 투자처 발굴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 기술평가(기술보증기금) 결과 등을 공유해 혁신 기술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한다.
글로벌펀드도 2027년까지 4조원 규모를 추가 조성해 국내외 VC들이 엄선한 국내 스타트업을 해외투자자에게 소개하는 “K-글로벌스타” 프로그램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연이어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벤처투자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펀드결성과 투자, 회수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대책을 올해 중으로 마련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시장상황을 살피면서 시의적절한 정책수단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벤처투자 활성화 종합대책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