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 모아 하늘에 미술관
용산구-리움미술관 협업
환경보호·공동체의식 고취
서울 용산구가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과 손잡고 재사용 비닐봉투를 활용해 하늘을 떠다니는 미술관을 만든다. 용산구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무세오 에어로솔라(Museo Aero Solar)’를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무세오…’는 재사용한 비닐봉투로 만든 미술관이다. 태양열을 이용해 공중에 떠다닌다. 2007년부터 아르헨티나 캐나다 쿠바 태국 등에서 78회에 걸쳐 하늘 미술관이 제작됐고 한국에서 79번째로 이어진다. 리움미술관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아이디어 뮤지엄’ 일환으로 9월 진행된다. 용산구는 리움과 함께 환경보호에 대한 주민들 의식을 고취하는 동시에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획사업은 지난 5월 용산구와 삼성문화재단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새롭게 진행하는 작업이다. 구는 사업 홍보와 비닐봉투 수거 장소 제공, 지역 내 단체와 연계협력 등을 맡는다.
다음달 4일까지는 비닐봉투 모으는 작업에 집중한다. 지난달부터 동주민센터와 공공시설 리움미술관 등 29곳에 비닐봉투를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을 설치했다.
다음달 10일부터는 2주에 걸쳐 비닐봉투를 분류하고 오려 붙이는 작업을 한다.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을 그림이나 문자로 표현하는 워크숍이 예정돼 있다. 비닐봉투가 단순한 폐기물에서 환경에 대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림판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26일 오후 2시부터 리움미술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실제 조형물을 제작해 설치·전시하는 작업은 오는 9월 2일부터다. 작품은 9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 전시된다. 기획사업 기간 내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기후정의를 다루는 토론과 실사영화 상영 등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이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