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원자력발전 줄고 가스발전 늘어날 듯

2014-03-21 11:12:43 게재

저가 가스시대·석유화학 부흥 … 셰일가스가 몰고 올 변화

셰일가스가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에너지시장의 변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저가격 가스시대다. 미국의 LNG 수출허용 범위가 가장 큰 변수지만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세계시장에 나오는 천연가스 물량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LNG 수출을 추진하던 카타르, 호주 등도 다른 수요처를 모색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미국외 다른 지역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따라서 가격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2013년 미국에서 거래된 천연가스 평균가격은 4달러(MMBTU당) 수준이었다. 이 가스가 한국으로 들어올 경우 액화비와 수송비를 합해 추가로 6달러쯤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총 10달러가 된다. 우리나라가 도입한 LNG 평균가격 14.7달러보다 4~5달러 싸다.

둘째 석유화학산업의 부흥이다. 셰일가스 개발로 석유화학 원료가격이 인하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제조업의 추가 수요도 창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석유화학제품으로 플라스틱 제조에 쓰이는 에틸렌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추출된 나프타(납사)나 천연가스 분리공정에서 생산된 에탄을 사용한다. 그런데 에탄으로 에틸렌을 만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이미 북미와 중동의 에틸렌 공장은 가스원료 설비(북미 80, 중동 88%)를 중심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중국과 한국은 아직 나프타원료 설비(중국 96%, 동북아 97%)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의 위기설이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셋째 전력산업에서의 가스발전 비중 확대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가스발전의 가격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석탄이나 원자력발전 비중을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IA는 저렴한 가스가격에 힘입어 미국내 발전용 연료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2040년 35%로 증가해 석탄(32%)보다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도 셰일가스 가격인하 안정화로 국내 도입이 늘면 석탄 및 원자력발전 비중이 줄고, 천연가스 발전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외에 셰일가스 생산과 수송이 늘면서 감속기, 가스압축기, 굴삭기 등 기계설비 증가로 인한 기계·조선산업의 활기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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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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