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 코스닥 이전상장 '붐'

2014-07-09 11:20:33 게재

하반기에만 10개 기업 넘을 듯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코넥스 상장사 10곳 이상이 코스닥으로 무더기 이전할 전망이다. 코스닥 이전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받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하면 코스닥에 곧장 상장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의 코넥스 진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코스닥 기업과 합병으로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시장 진입기업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상장 =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판타지오는 에듀컴퍼니와 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존속회사인 에듀컴퍼니 대 소멸회사인 판타지오간 1대 9.14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10일이다.

판타지오는 코넥스 상장사로 주요 사업은 연예 매니지먼트, 영화제작, 드라마제작, 음반제작 등의 컨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연예기획사와 교육회사의 합병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합병이 성공할 경우 코넥스 출범 이후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간 첫 사례가 된다.

이에 지금까지 직상장 방식만 있었던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방식에 판타지오가 우회상장을 통한 이전상장이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속이전상장제도 정비 = 지난달 30일부터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에 따라 코스닥 신속이전 상장제도가 전면적으로 정비됐다. 먼저 코스닥 시장으로 신속이전하기 위한 매출액 요건은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완화됐다. 또 앞으로는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후 2개 사업연도가 경과하기 전에 당기순이익 40억원 이상, 자기자본수익률(ROE) 20% 이상, 지정자문인의 추천을 받은 경우엔 즉시 이전상장이 허용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기업들의 경우 시장에 오랜 기간 잔류하게 되면 시장건전성을 저하시킬 수 있어 코스닥 이전상장 특례요건 충족 여부를 매년 심사하고, 요건 충족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진엑스텍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코스닥 상장이 확정됐고 메디아나와 테라셈도 개정 이전의 패스트트랙 기준으로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신속이전상장(패스트트랙) 조건은 상장 1년 경과, 영업이익 시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등이다.

현재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 시장으로 가기 위한 패스트트랙 요건(개정)은 이에 해당하는 코넥스 상장사는 하이로닉, 퓨얼셀, 얼앤케이바이오, 랩지노믹스, 스탠다드펌, 메디아나, 이엔드디, 아진엑스텍, 아이티센시스템즈, 웹솔루스 등 총 10개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미 상장을 신청한 아진엑스텍 메디아나 테라셈 등 3개 기업 외에 하반기에만 약 10개 업체가 이전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요건을 갖춘 코넥스 상장사들의 주가가 지난달 시장 전체 수익률의 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넥스 시장이 개설된 지 1년이 된 시점에서 하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넥스협회 홈페이지 개설 준비 = 코넥스협회는 코넥스 상장사들의 경영성과, 재무제표, 최고경영자(CEO) 활동, 신제품설명서 등을 골자로 한 홈페이지를 8월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코넥스 기업의 경영성과와 납품 기업 목록을 포함해 CEO들의 면면과 재무상황 등을 상세히 담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일 코넥스협회는 1기 코넥스협회장을 맡았던 김창호 아진엑스텍 대표가 아진엑스텍의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으로 물러나면서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를 제 2대 코넥스협회장으로 선출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