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칼국수의 원조 ‘등촌샤브칼국수’

2014-07-11 16:25:08 게재

20년 간 사랑받아온 이유는 한결같은 맛과 서비스죠!

일산지역에는 잘 알려진 맛 집이 많다. 그 중 일산에서 창업해 전국에 가족점까지 있는 집은 흔치 않은데, ‘등촌샤브칼국수’는 근 20년 간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며 현재 전국에 170여 개에 이르는 가족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쌀국수로 유명한 베트남 하노이에도 2개의 점포를 열어 우리 칼국수의 맛을 알리며 성업 중이다. 19년 전 일산본점으로 시작한 등촌샤브칼국수는 국내 최초로 4코스로 이어지는 칼국수를 개발해, 전국에 이를 모방한 샤브칼국수집들이 속속 문을 여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정발산동에 위치한 등촌샤브칼국수 일산본점을 찾아보았다. 유명 건축가가 지은 근사한 3층짜리 건물은 멀리서도 단연 눈에 띠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4코스 칼국수
 등촌샤브칼국수는 샤브칼국수집의 원조로 버섯칼국수 들깨칼국수 소고기샤브 해물샤브 수제어만두 등의 메뉴를 개발해 히트시켰다. 채소와 소고기, 국수, 볶음밥의 4코스로 이어지는 등촌샤브칼국수는 5개의 서비스표 특허 등록을 가지고 있어 대한민국에서는 어느 누구도 등촌샤브칼국수 상호를 사용할 수 없다.  주메뉴인 버섯매운탕칼국수를 주문하면 자체 개발 육수에 느타리버섯과 미나리 등 채소가 냄비 한가득 나온다. 맛있게 매운 육수에 버섯과 미나리를 살짝 데치듯 해서 먹으면 살캉살캉한 버섯 식감과 향긋한 미나리 향이 입맛을 돋운다. 버섯과 채소를 건져 먹은 후, 칼국수 사리를 넣어 끓여먹는다. 여기에 샤브 소고기를 추가(200g, 7000원)하면 담백한 고기 육즙과 얼큰한 칼국수 국물이 조화를 이뤄 한결 감칠맛이 난다. 마지막으로 채소와 계란을 넣어 맛있게 볶아주는 밥까지 먹고 나면, 일류 레스토랑 코스요리 부럽지 않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고기보다 해산물을 선호하는 고객은 소고기 샤브 대신 낙지와 오징어, 새우, 홍합이 나오는 해물 샤브를 추가할 수 있다.  
 얼큰한 맛도 좋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국물을 맛보고 싶은 이는 ‘들깨칼국수’를 추천한다. 일반 들깨칼국수와 달리 이 역시 4코스로 들깨버섯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칼국수 외에 ‘수제어만두’도 인기 있는 메뉴다. 대구살과 돼지고기, 채소 등으로 속을 만들어 직접 빚는 수제어만두는 일반적인 만두와 다른 특별한 맛이 난다며 따로 포장까지 해가는 손님이 많다. 

맛과 양은 물론, 가격과 서비스 만족도도 최상을 추구
 등촌샤브칼국수(주)의 이호진 대표는 개업하던 첫 날부터 손님들로부터 지적 아닌 지적을 받아왔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이렇게 싸게 팔아서 남는 게 있냐?’는 것이었다. 단돈 7천원에 4코스의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손님들은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그럴 때마다 이 대표는 “손님, 세상에 밑지는 장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덜 남기고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니 자주 찾아 주십시오.”라고 답한다고 한다.
 등촌샤브칼국수는 단순히 싼 가격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음식점은 무엇보다 맛이 좋아야하고 양이 풍부해야 하며 서비스 면에서도 고객이 만족할 만한 최상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처음 등촌샤브칼국수의 문을 열 때 “다른 데 가서는 그만한 가격에 그만한 질과 양, 서비스를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 고객이 만족한다면 마진이 적더라도 계속 싸게 팔아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눈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중시했다.




창업 당시 가졌던 마음, 잊지 않을 터
 대부분의 칼국수 집은 종업원이 주문 받고 칼국수와 김치를 한 번 갖다 주는 것으로 끝나는 데 비해 등촌샤브칼국수는 4코스로 진행되면서 종업원이 수시로 돌아보며 서비스하고 있다. 채소와 칼국수, 볶음밥을 고루 먹을 수 있는 데다 맛과 양에서 만족스럽고 가격은 다른 칼국수와 같으니, 등촌샤브칼국수가 20여 년간 꾸준히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등촌샤브칼국수는 신선한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버섯과 미나리 등을 가락시장에서 직접 경매로 구입한다. 겉절이는 국산 식재료를 사용해 매일 수차례 직접 담근다.
 이호진 대표는 “음식점의 경영주는 처음 음식점을 창업했을 당시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간혹 낮은 마진의 부담 때문에 더 싼 재료를 사용하거나 음식의 양을 줄여 원가 비율을 줄여나가는 곳이 있다. 그런데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고객이 먼저 알게 된다. 10년, 20년이 지나도 개업 당시 가졌던 서비스 정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817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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