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매콤한 낙지볶음 인기 ‘후루룩칼국수’

2014-07-31 14:05:00 게재

반석동 카페거리에 있는 ‘후루룩칼국수’는 외관부터 독특하다. 빨간 벽돌의 2층 건물과 밖에 놓인 아기자기한 꽃 화분들까지 마치 잘 정돈된 단독주택 같은 분위기로 칼국수집이라고는 감히 생각되지 않는다. 이집은 지금의 단독 건물로 이사하기 전까지 건너편 작은 가게에서 오래도록 영업해오다 건물을 지어 올 초에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노은지구에서 칼국수로 대박을 낸 가게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독특한 외관만큼 내부 분위기도 특별하다. 통나무 마루 위에 나무 테이블이 넓게 펼쳐져 있고 재봉틀과 옛날 선풍기 등 빈티지한 소품들이 눈에 띠어 고풍스럽다. 무엇보다 눈길을 잡는 것은 멋스러운 서체로 쓰여 여기저기 붙여진 한지 벽보들이다.
이집의 매력은 음식도 음식이지만 주인장의 위트 넘치는 벽보에 있다. ‘밥하기 싫은 날 후루룩손칼국수’ ‘소문내지마세요 줄서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낮술환영 UN이 선정한 낮술선정업소’ ‘서빙언니에게 밉보이면 은밀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습니다’ 등 글귀 하나하나마다 깨알 같은 재미가 묻어난다.
대표메뉴는 낙지볶음과 손칼국수. 낙지볶음(1만9000원)은 특이하게 칼국수 사리와 함께 나오는데 쓱쓱 비벼 한입 베어 물면 매운 맛이 압권이다. 때문에 낙지볶음을 주문하는 손님들은 매운 맛을 중화시키는 도구로 쿨피스(음료수)를 함께 주문하곤 한다.
40대 주부 김선혜씨는 “매운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메뉴지만 묘하게 당기는 맛이 있다. 탱글탱글 부드러운 낙지와 쫄깃쫄깃한 면발을 비벼 먹다보면 입에서는 불이 나지만 자꾸 손이 간다”면서 “손칼국수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 잘 맞는다”고 전했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쫀득쫀득 면발이 살아있는 옛날손칼국수(6000원)는 진한 국물이 압권인데 구수하면서도 순수한 맛이라 더욱 좋다. 칼국수 면과 함께 비벼먹는 두부두루치기와 해물파전도 인기메뉴이다.
손님이 많은 집이라 식당 안은 항상 북적북적하며 식사시간이면 대기표를 받아 기다리는 일은 예사다. 건물 앞으로 넓은 주차장도 있다.

위치 유성구 반석동 659-1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11시(월요일 휴무)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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