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생각하는 조리도구 스테인리스

2014-09-25 09:04:46 게재

‘담는’ 그릇에서 ‘조리’하는 그릇으로 관심 변화

유해물질 배출이 없고 기름을 적게 쓰는 스테인리스 인기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만큼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조리도구. 특히 코팅된 프라이팬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보도되면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도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교적 고가임에도 5~6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대해 알아본다.

코팅이 아니라 접착제가 문제
프라이팬의 경우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코팅 자체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코팅된 팬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염분과 산성음식물 등으로 인해 코팅이 터지고 갈라지면서 음식물이 들러붙게 되는데 이는 코팅이 벗겨졌기 때문. 가볍고 사용이 편리해서 가정에서 흔하게 사용하고 있는 팬은 대부분 알루미늄에 PTFE로 코팅이 되어있는 제품이다. 문제는 알루미늄과 코팅제를 연결하고 있는 접착제. 벗겨진 코팅제 사이로 접착제가 노출되면서 유해물질이 발생되고 음식과 함께 우리 몸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되는 것이다. 팬을 자주 교체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언제 팬을 바꿔야하는지 정확한 시점을 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예전에는 담아먹는 그릇에 주부들의 관심이 쏠렸던 반면 요즘은 건강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조리기구로 관심의 중심이 바뀌고 있습니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끓이는 주방기구 만큼은 조금 비싸도 좋은 것을 쓰겠다는 거죠. 스테인리스 냄비나 팬은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제품입니다.” 라베르샤 제정온 셰프의 말이다. “침대만 과학이 아니라 음식도 과학이다. 어디에,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식품의 영양 손실을 줄이고 독소배출을 방지할지가 결정 된다”는 것이 제 셰프의 설명이다. 

통3중, 통5중이면 가정용으로 충분
스테인리스는 녹 발생을 방지하는 별도의 코팅 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자체적으로 녹이 슬지 않도록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녹으로 인한 유해성분 발생의 걱정으로부터 자유롭다. 표면에 미세한 구멍이 없어 양념이나 기름이 배는 일이 없어 세척만 잘하면 오랫동안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이기도 하다. 스테인리스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젊은 주부들부터 50~60대까지 폭넓게 인기를 끌다보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중·저가에서부터 초 고가까지 가격도 종류도 천차만별. 두꺼울수록, 고가일수록 좋은 제품일까?
(주)한일 STS 잠실직매장의 나안집 대표는 “바닥면은 3~5중이고 옆면은 한 겹인 제품은 음식물이 가열되면서 쉽게 타기 때문에 바닥면과 옆면이 균일하게 통으로 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통3중부터 통9중까지 시판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 쓰는 용도라면 통3중~5중 정도면 충분하다”며 소장용이 아니라면 초고가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능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두께는 1.5t~3t의 제품이 있지만 2.3t~2.5t 정도가 가벼우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한다. 무광 냄비는 보기에는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카레 등 음식물의 색이 배기도 하고 기름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는 등 세척이 어렵기 때문에 관리가 쉬운 유광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 그래도 무광을 구입하고 싶다면 겉면은 무광, 내부는 유광인 것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나 대표의 조언이다. 

이것만 알면 스테인리스 관리도 OK!
스테인리스 냄비를 사용할 때는 불 조절이 관건. 다른 제품보다 한 단계 낮은 열로 조리해도 같은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구입 후 처음 사용할 때는 용기에 2/3정도의 물과 식초 1스푼을 넣고 끓인 후 중성세제로 깨끗이 세척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연마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중 주부들이 가장 사용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프라이팬. 팬은 예열이 필수다. 기름 없이 약한 불에서 2~3분 가열한 뒤 1분간 식힌 다음 기름을 넣고 20~30초 가열해서 기름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재료를 넣고 볶아주면 눌어붙지 않는다.
사용 후에는 소다나 식초, 중성세제만으로도 이물질이 깨끗이 제거된다. 특히 소다는 친환경적 자연연마제기능을 하기 때문에 연마제가 포함된 전용세정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깨끗하게 세척이 가능하다. 냄비 사용 후 내부 바닥면에 생기는 무지개 빛 얼룩을 미네랄 얼룩이라고 하는데 이는 음식물 성분이 스테인리스 표면에 흡착되어 나타나는 현상. 인체에 유해하거나 용기에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지만 지우고 싶다면 식초 물로 닦아주거나 식초를 섞은 물을 넣고 한 번 끓여주면 금 새 사라진다.
나안집 대표는 “스테인리스 전용세제는 연마제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시커멓게 태웠을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전용세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반드시 식초와 중성세제를 섞어서 다시 한 번 세척해주는 것이 필수”라고 관리요령을 귀띔한다.

도움말 라베르샤 제정온 셰프
       (주)한일 STS 잠실직매장 나안집 대표
 


<표> 스테인리스 조리기구 관리요령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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