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가 마을안전 지킴이

2014-11-07 12:55:23 게재

광주 광산구 '커뮤니티 매핑' 눈길

안전감시 전문봉사단 전국서 활약

일상적으로 생활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을 신고하는 안전신문고가 개설되기 전부터 안전지킴이로 나선 이들이 있다. 지역 내 안전취약지역을 지도에 그린 광주광역시 광산구 주민들과 전국에서 활동 중인 안전모니터봉사단이다.

광주시 광산구에서는 주민 500명이 지역 내 안전취약지역을 찾아내는데 동참했다. 인구 안전 교통 등 공공데이터와 지리정보체계를 합친 정책지도에 안전위험요소와 안전지대 정보를 더한 마을안전지도를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마을안전지도 제작에 참여한 광산구 주민이 아이에게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 안전행정부 제공

21개 동 가운데 강도 방화 등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높은 7개 동을 선정해 지난해 8월부터 8주간 '커뮤니티 매핑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주민들은 동네 곳곳을 돌면서 위험정보를 찾아 지도에 표시했다. 두려운 곳, 보기 안좋은 곳, 보행위험, 안전시설 등 5개 분야를 색깔별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OO지하도로는 구간이 너무 길고 밤 10시 이후 사람들 통행이 적어 섬뜩함을 느낀다'는 등 구체적인 신고가 줄을 이었다.

주민들이 찾아낸 '위험한 곳' '두려운 곳'만 500여곳. 광산구는 주민들이 지도에 표시한 현장을 확인해 즉각 개선하거나 경찰과 협력해 순찰을 강화하고 CCTV 보강, 안전지킴이 지정 등 대책을 마련했다. 소방기관 재난대피시설 파출소 무더위쉼터 등 안전 관련 기관 정보도 담겨있다. 조경두 구 공공데이터팀장은 "누리집에 있는 구민의 소리와 연동해 주민들이 안전 관련 신고를 하면 담당자가 현장점검을 한 뒤 3일 이내에 답변하도록 성능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광산구를 포함해 전국적으로는 안전모니터봉사단 7만명이 안전감시자로 활동하고 있다. 고장난 교통시설물부터 자연재난 위험구조물까지 안전 분야에 특정해 감시하는 봉사자들이다. 중앙회 산하에 전국 17개 시·도 안전모니터봉사단엽합회, 228개 시·군·구 안전모니터봉사단 지회가 꾸려져 온·오프라인으로 재난안전 제보와 안전홍보전을 펼친다.

봉사단이 재난·안전 위해요소를 발견해 제보하면 지자체별 담당 공무원들이 확인해 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협력체계가 꾸려졌다. 2009년 6140명으로 시작, 올해 7만1602명까지 봉사단 규모가 커졌다. 지난 한해 봉사단 제보만 7만8664건. 그 가운데 7만188건을 처리했다. 경북 울릉군 도로 낙석, 경기 광명 맨홀파손, 경기 김포 등산로 주변 석축 붕괴위험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가 봉사단 신고로 개선됐다.

안행부 관계자는 "마을안전지도 안전모니터봉사단 등 기존에 운영 중인 안전신고체계를 안전신문고와 연계해 이중삼중의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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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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