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환자 30%가 60대

2015-01-14 11:06:07 게재

편한 상태에서 통증 있으면 심근경색 의심 … "30대부터 식습관 개선해야"

사진 이미지투데이

추운 날씨에 가슴에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으로 빨리 가야 한다. 협심증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숨이 차고 답답하며, 땀이 나고 피로가 몰아쳐도 협심증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생겨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면서 2-5분간 통증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평소 안정한 때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가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흉통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협심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2009-2013년) '협심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진료환자가 2009년 47만8000명에서 2013년에는 55만7000명으로 늘어났다. 2013년 '협심증' 진료환자 중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92.8%를 차지했다. 이 중 60대가 29.8%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양주영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을 일으킬 정도로 진행되는 기간이 20~30년 정도 되기 때문에 50대 이상에서 협심증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30대부터 소식 등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은 흉통 없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 협심증은 동맥경화증에 의해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게 되므로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다만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가슴 앞 쪽으로, 심한 경우 목이 땡기거나 왼쪽 팔로, 등 쪽으로 통증이 뻗어 나간다.

가슴통증이 안정시에도 지속되면 심근경색증이 의심되니 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여성 환자의 경우에는 남성과는 달리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답답한 증세를 호소하거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해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협심증은 우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1주일에 3일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하고, 저염식, 저지방 음식의 섭취와 야채, 생선과 같은 건강식을 해야 한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해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무증상 협심증의 발생빈도가 높으므로 심혈관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협심증 양한방 병행 치료 효과 = 협심증 치료는 만성적인 협착으로 생기는 만성 안정형 협심증, 갑작스럽게 심장 혈관이 좁아져 허혈이 발생해 생기는 불안정형 협심증이 있다. 이에 맞춰 치료하게 된다. 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이므로 약물치료를 우선 진행하면 가슴통증을 완화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에 의해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일반병원에서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협착의 정도를 확인하고 심한 경우 풍선확장술, 그리고 스텐트(금속망)를 삽입해 심장으로 가는 혈류를 회복하게 되면 증세를 줄일 뿐 아니라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게 된다.

여기에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를 늘릴 수 있다. 북경중의대 연구진들은 2015년 1월 중서결합의학회지에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 어혈 치료법에 사용해 온 한약을 사용한 결과, 환자의 질산염제제 사용량을 낮추고 흉통과 심근경색 발생을 개선시켰음을 발표했다. 또 관상동맥중재술을 통한 스텐트 시술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고 있지만 재협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궁·작약 등 한약을 사용하면 재협착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진 등이 지난해 7월 11일 '협심증 환자에 대한 침치료 무작위 대조연구'에서 침치료를 받은 협심증 환자의 심박변이도를 개선해 협심증환자의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를 국제심장학회지에 발표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승연 교수는 "많은 연구에서 양한방 치료 병행이 협심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에 한의사의 진단 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임의로 양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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