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 문재인 … 43.8 대 35.1(여야 당대표 직무수행 만족도)

2015-03-03 11:47:03 게재

본지 3월 정례조사 … 5060세대는 김무성에 '결집', 2040세대는 문재인에 '팔짱'

국민들의 여야 당대표 직무수행 만족도가 과반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보다 조금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에서도 김무성이 우위 =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1일 실시한 3월 정례여론조사 결과 김무성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해 43.8%가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2월 동일문항 조사에서 37.0%를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6.8%p상승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1.3%로 지난해 12월(49.0%)에 비해 7.7%p 빠졌다.

지난달 8일 취임하면서 이번 달 직무수행 평가에 처음으로 편입된 문재인 대표는 첫 성적(잘하고 있다)으로 35.1%를 얻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이보다 13.4%p 높은 48.5%였다. 전체적으로 김무성 대표가 긍정평가에서 8.7%p 높았고, 부정평가에서 7.2%p 낮아 우위를 점했다.

내용적으로도 김 대표가 문 대표보다 좋았다. 김 대표는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30%대 이하의 지지를 얻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 61.7%, 69.7%를 기록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5060세대에서 20%대 이하였고 2040세대의 긍정평가도 45%를 넘지 못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의 김 대표 긍정평가는 74.0%였던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문 대표 긍정평가는 67.6%로 떨어졌다. 정당지지율(새누리당 28.8%, 새정치연합 16.7%)을 고려하면 김 대표의 결집력이 돋보인다.

더구나 전체의 50.0%를 점하는 무당층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33.8%)가 문 대표(29.0%)보다 높았다. 김 대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반면 문 대표는 아직 전당대회 여파와 국무총리 인준 여론조사 제안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야 성향 유권자 소선거구제에 비판적 = 현행 소선거구제가 국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6.1%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연령과 지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학력과 이념, 정치성향에는 반응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이 진보적일수록,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할수록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현행 선거제도에 비판적인 비율이 47.0%에 그쳤지만 무당층(74.5%)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2.1%)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행 제도에 대한 비판이 곧바로 특정 제도에 대한 선호를 낳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중앙선관위가 제안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동의비율은 41.4%로 뚝 떨어졌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8.6%로 더 높았다. 세대와 지역은 물론 학력, 이념, 정치성향 등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현행 선거제도에 비판적인 응답자 중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동의하는 비율은 36.9%에 그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5.2%에 달했다.

안부근 디오피니언 소장은 "현행 제도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만 선관위의 제안에 들어있는 비례대표 증가에 대해선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이라며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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