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안구질환 ‘황반변성’이 궁금하다
황반변성 방치하면 2년 내 실명할 수 있어
황반변성은 난치성 안구질환 중 하나다. 과거에는 10명 중 8명은 잘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으나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쌍둥이 아빠 이휘재 씨가 황반변성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세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은 50대 이후에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인병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고도근시 환자가 급증하면서 황반변성에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20~30대에 ‘근시성 황반변성’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일상생활 심각한 지장 초래하는 안구질환
황반변성은 크게 비삼출성(건성)과 삼출성(습성)으로 구분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히 망막층의 시세포들이 위축되는 병으로 예후가 습성 황반변성에 비해 좋은 편이지만 전체 황반변성 환자 중의 10~15% 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습성 황반변성인데 초기부터 시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이 생기면 황반 내에 시세포와 시신경들이 죽게 되고 결과적으로 시력을 앗아가게 된다. 65세 이상 인구에서 시력이 0.02 이하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실명의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기도 하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면, 시력이 빠르게 저하되어 많은 환자들이 진단 후 2년 내로 실명에 이르게 된다.
분당 서울안과 강용홍 원장은 “사물의 형태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색이나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며 “특히 한쪽 눈에 먼저 발병한 사람은 이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안과는 확연히 다른 황반변성
가까이에 있는 작은 글씨가 보기 어려워지는 노안은 수술이나 돋보기를 착용하면 교정을 할 수 있지만 황반변성은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가까운 곳과 먼 곳을 보는 것에도 문제가 생긴다.
초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 시력이 떨어지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시력이 다시 회복되는 것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조금 진행되면 욕실이나 주방의 타일 선들이 물결치듯 구부러져 보이게 되고, 점점 심해지면 사물의 중심이 까맣게 보이거나 지워진 듯 보이지 않기도 한다. 시력의 중심부로부터 손상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나 사물을 제대로 보는데 큰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초기에 이상 징후가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황반변성의 상태와 진행정도에 따라 크게 레이저치료와 광역학치료, 주사치료로 이뤄진다.
레이저치료의 경우 신생 혈관들을 제거하는 직접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주변의 정상 망막조직까지 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서 극히 일부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된다.
광역학 치료는 베르테포르핀이라는 물질을 주사한 후 약한 레이저를 통해 신생혈관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시력저하의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데 효과적이다.
항체주사치료는 근본원인인 혈관내피세포의 성장인자를 무력화 시키는 항체를 유리체내에 주사하여 신생혈관을 쇠퇴시키는 방법으로 현재 가장 시력 개선의 효과가 크고 부작용이 가장 적은 것이 장점이나 치료비용이 고가인 것이 단점이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망막검사를 받고 강한 자외선 밑에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통해서도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다.
강용홍 원장은 “비만, 고혈압 등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담배의 여러 성분은 눈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과 항산화 작용 높이는 습관이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황반변성은 특별한 자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본인이 고도근시이며 가족력이 있으면 1년에 한 번씩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용홍 원장은 “황반변성은 망막이라는 굉장히 까다로운 기관의 질환이기 때문에 정밀진단 검사 장비가 갖춰져 있어야만 증상 유무, 진행 정도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장비가 갖춰진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안과 강용홍(안과 전문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