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푸쿠

한번 먹어보면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합니다!

2015-07-01 22:13:12 게재

석촌호수 건너편 주택가. 매일 이곳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길게 줄을 서 식당 앞을 점령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2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만족감과 더불어 행복감마저 느껴진다.
만푸쿠.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게 하는 것일까.



줄을 서도 행복한 이곳

몇 번이나 만푸쿠의 줄을 섰지만 정작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다는 지인의 격려 섞인 문자가 도착했다.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부디 성공해서 맛을 알려주세요.’
일단 오픈시간(오전11시30분)을 공략하기로 결정, 10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에 도착했다. ‘너무 일찍 온 게 아닐까’라는 생각은 기우. 벌써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11시30분. 이미 줄을 선 사람들은 50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기대를 품고 입성한 만푸쿠. 30대 초반의 젊은 쉐프와 활기 넘치는 종업원들의 인사가 이어진다.
“오늘도 만푸쿠를 찾아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맛있는 식사하시고, 부족한 음식은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20여 석을 꽉 채운 사람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인사를 이어가는 쉐프.


쉐프의 부지런함에서 나오는 뛰어난 ‘맛’

이곳은 일본식 가정음식전문점. ‘만푸쿠’는 ‘배가 부르다’는 일본어로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배가 부르게 대접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가격도 정말 착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덮밥류가 주를 이루고 우동과 미니크로켓, 연어사시미 등을 사이드메뉴로 즐길 수 있다.
이곳의 가장 인기메뉴는 연어뱃살동(생연어뱃살덮밥). 푸짐한 생연어뱃살이 듬뿍 올려진 덮밥.
이곳 연어가 유독 푸짐하고 맛있는 이유는 쉐프의 부지런함 덕분이다. 매일 새벽 일찍 구입해오는 손질 되지 않은 연어. 일일이 가시를 발라내고 연어의 식감을 살리기 위한 이곳만의 특제소스를 바른 후 기름기와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소금을 듬뿍 묻혀준다. 소금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식초물에 담가 숙성시킨 후에야 드디어 밥 위에 오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연어의 맛은 담백하면서도 쫄깃하고, 연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단번에 그 매력에 빠지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밥 또한 특별하다. 이곳 쉐프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만들어낸 끓인 무즙이 적절히 가미되어 그 맛이 연어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쉐프가 직접 알려준 연어뱃살동을 먹는 방법. 밥과 섞지 말고 연어뱃살에 생고추냉이(와사비)를 올려 간장에 찍어 먹고 밥은 따로 먹으면 된다.
 “짜면 밥 추가, 싱거우면 소스 추가”를 수시로 알리는 쉐프. 정말 인심도 후해 먼저 추가를 하기 전에 “더 드시겠습니까?”를 물어온다.
 돈가스와 새우튀김을 얹은 비꾸리동도 인기가 많다. 바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소스와의 궁합이 최고다.




 이곳의 음식 맛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사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을 방문해보니 사람들이 몇 시간이고 줄을 서 이곳을 방문하는 이유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이곳만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맛있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이 젊은 쉐프의 마음이 그대로 닮아있었다.
                                         

●위치: 송파구 오금로18길 4-9
●메뉴: 연어뱃살동 1만원  비꾸리동 7000원  가츠동 6000원
        아나고동 8000원 유부우동 5000원 미니크로켓 2000원
●운영시간: 오전 11:30~2:30 오후 5:30~9:30
           재료준비시간 오후 2:30~5:00
           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424-4702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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