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서 만나는 고향의 맛 - 부산

고마 억수로 맛난 부산 음식 들고 더위들 이겨 내이소~!

2015-07-18 01:35:04 게재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나라 대표 해수욕장인 해운대해수욕장의 개장일이 뉴스에 뜬다. 그래선지 여름에 더 끌리는 부산은 구경거리도 많지만 먹을거리도 많아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힌다.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의 블로그는 화려한 ‘먹방’ 포스팅으로 꾸며져 야심한 시간에 보는 것은 위험(?)하다. 면면이 화려한 음식들은 밀면과 돼지국밥, 자갈치시장의 먹장어(곰장어)구이, 동래파전, 부산어묵, 씨앗호떡 등등. 우리 지역에서도 이 맛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단언컨대 냉면보다 밀면! 대화동 ‘가야밀면돼지국밥’
 

 부산에 가면 냉면 집보다 밀면 집이 훨씬 눈에 많이 띈다. 밀면의 유래는 한국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전쟁통에 냉면의 재료인 감자나 메밀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구호물품으로 지급되던 밀가루에 전분을 섞은 반죽으로 면을 만들어 ‘밀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밀면 역시 냉면처럼 물과 비빔의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물 밀면은 국물에 매운 양념을 풀어서 먹는다.
 킨텍스 후문 건너편 먹자골목에 위치한 가야밀면돼지국밥은 일산에서는 꽤 알려진 맛집으로 이곳에서는 밀면의 면발을 주문 즉시 직접 뽑아낸다. 육수는 천궁 계피 당귀 감초 등 네 가지 한약재와 갖가지 채소, 양지 등을 30시간 동안 푹 끓여 내는데 이곳만의 비법으로 2년간 숙성시켜 한약재 향이 강하지 않다. 양지는 고명으로 얹어 나온다. 국내산 사골을 푹 고아 진하게 우려낸 돼지국밥도 인기 메뉴다.

위치 일산서구 호수로856번길 8-11
문의 031-915-1459(연중무휴)


가마솥에 24시간 끓여낸 국물! 정발산동 ‘초가집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돼지 뼈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돼지고기 수육을 넣고 밥을 말아 먹는 국밥으로 고춧가루 다진 양념이나 새우젓, 부추김치나 깍두기를 얹어 먹는다. 한국전쟁 당시 경상도 지방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이 먹을 것이 부족하자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돼지 뼈를 이용해 설렁탕을 만들어 먹은 데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마두도서관 건너편 주택가에 자리 잡은 초가집 돼지국밥은 가마솥에 국내산 돼지 뼈와 족을 24시간 푹 고아 국물을 우려낸다. 파뿌리와 생강 등 6가지 채소를 넣고 끓여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는 목심과 다리 살을 삶아 넣고 따로 수육 메뉴로도 낸다.
 이곳에서는 상큼한 겉절이를 매일 담가 내고 김치와 깍두기도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 직접 담근다. 고추와 상추 등 채소는 밭에서 직접 길러 쓴다.

위치 일산동구 율천로7번길 7-18
문의 031-905-0048(일요일 휴무)


꿈틀꿈틀 산 꼼장어! 탄현동 ‘만원수산’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의 명물은 단연 먹장어(곰장어)구이. ‘꼼장어’는 먹장어의 부산·경남지역 사투리다. 자갈치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먹장어구이 골목이 나오는데 대부분 살아있는 생물 먹장어를 매운 양념에 버무린 양념구이나 소금구이로 먹는다.
 일산지역에서는 산 먹장어 파는 곳을 찾기 힘들지만 탄현역 인근에 위치한 만원수산에서는 주문 즉시 잡아 구워주는 생물 먹장어를 맛볼 수 있다. 먹장어의 제철은 봄에서 여름까지. 사철 먹을 수 있지만 이때 살에 기름이 올라 더욱 고소하다. 만원수산에서는 국내산과 미국산, 뉴질랜드 산 먹장어를 그때그때 수급에 따라 내놓는다. 소금구이와 매운 볶음을 선보이고 있으며 구이는 기름장과 쌈장, 쌈 채소와 함께 나온다. 가격은 중자(2~3인분)가 3만 원, 대자(3~4인분)가 4만 원이다. 이곳에서는 또한 산지에서 직송하는 산(生) 오징어와 각종 활어 및 어패류도 취급하고 있다.

위치 일산서구 산현로 11
문의 031-913-9259(연중무휴)


쫀쫀한 진짜 부산어묵! 문촌마을 ‘부산漁묵 베이커리’
 

 문촌마을 7단지 상가에 위치한 부산어묵 베이커리는 부산에서 직접 공수 받는 진짜 부산어묵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3대째 이어가고 있는 어묵 전문 기업인 부산대원어묵 제품으로 그 중 프리미엄급만 선보이고 있다. 종류는 톳, 우엉, 생 오징어, 새우, 날치알, 삼겹, 야채 등 15~20가지. 생선 함량 80% 이상으로 쫀쫀한 질감과 식감이 살아있다.
 부산이 고향인 주인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제과점에서 빵을 고르듯 손님이 직접 어묵을 골라 담아 가게에서 먹거나 포장해 갈 수 있다. 그래서 상호 명에 베이커리를 붙였다고. 이곳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어묵살로 만든 고로케(크로켓). 문어 새우 카레 잡채 등 6가지다. 또 어묵 바(치즈 야채 오징어 땡초)·우동·라면·탕 등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어묵 100g에 1,200원, 어묵고로케와 어묵 바는 각각 한 개에 1500원과 1,000원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4~11시, 토·일요일 휴무.

위치 일산서구 킨텍스로 344 문촌마을7단지 상가 108호
문의 031-911-1718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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