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여름방학 권장도서/“책의 바다에 풍덩~ 빠져볼까?”

2015-07-29 20:29:08 게재

학기 중에는 학원과 숙제에 치여 아이들이 마음 놓고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 면에서 방학은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기 좋은 때이다. 아이에게 책 좀 읽히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 막막하다면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발표하는 권장도서 목록을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해 본다.
자료 제공: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초등 고학년

1. 탄탄동 사거리 만복 전파사/김려령 글, 조승연 그림/문학동네/2014

탄탄동에서 만복전파사는 누구나 아는 오래된 전파사이다. 그런데 새 건물이 들어서면서 전파사가 문을 닫게 되고, 부모님은 도시를 떠나 시골 산속의 낡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한다. 그런 과정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을 쓴 김려령 작가의 작품이다.

2.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조경희 글, 원정민 그림/나무생각/2014

자신의 감정은 감추고 상대를 대해야만 하는 노동을 '감정노동'이라고 한다. 이 책은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행복마트 구양순 여사와 동료들의 이야기이다. 구양순 여사의 아들 태양이의 '노동'에 관한 모둠발표를 통해 '감정노동자'의 힘든 과정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표현하고 있다.

3. 조선 수학의 신, 홍정하/강미선 지음, 권문희 그림/휴먼어린이/2014

수학의 역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서양 학자들을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수학자들이 있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 대표 수학자인 홍정하가 쓴 ‘구일집’의 문제들을 조선시대 생활 속 다양한 수학 이야기로 들려주는 수학 동화이다. 이야기 형식이기 때문에 수학을 싫어하는 친구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4. 나의 멘토 오렌지 선생님/트루스 마티 글, 홍미경 옮김/알라딘북스:영림카디널/2014

제2차 세계대전 중 리누스의 형은 스스로 군대에 지원하고, 리누스는 형을 대신해 아버지의 가게에서 배달 일을 시작한다. 리누스는 어떤 집에 배달을 갔다가 ‘오렌지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전쟁의 참혹함을 잘 모르던 리누스는 형의 편지로 전쟁의 실상을 알게 되고 오렌지 선생님은 그런 리누스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전쟁과 평화의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고민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비룡소/2014

초등학교 4학년인 주경이는 성격이 소심해서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려운 아이이고, 반장 혜수는 이런 주경이를 은근히 괴롭힌다. 왕따가 무서운 주경이는 혜수가 시키는 일을 해야만 했고, 전학 온 명인이가 우수한 성적을 받자 혜수는 명인이를 시샘하여 주경이에게 명인이의 구두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한다. 주경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6. 잃어버린 얼굴을 찾아서/루이스 새커 글, 김영선 옮김/현북스/2014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던 주인공 데이비드는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동네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는 일에 휩쓸리다가 할머니의 저주를 받게 된다. 데이비드는 다른 친구들이 자기를 업신여길 때 감정이나 생각을 전혀 말하지 못 하는 자신에 대해 '얼굴을 조금씩 잃는다'고 느낀다. 과연 데이비드는 얼굴을 되찾고 할머니의 저주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까?

7. 그럼 안 되는 걸까?/왕대나무 지음/예림당/2013

알쏭달쏭 갈팡질팡하는 사춘기를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동화작가 10인이 들려주는 사춘기와 성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이제 막 첫 생리를 시작하면서 모두에게 까칠하게 구는 아이, 포경수술이 뭔지 궁금한 아이, 다른 친구들보다 발육이 빨라서 혹은 느려서 고민하는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고민을 들고 나온다. 같은 사춘기지만 서로 다른 마음의 결을 보여주는 주인공들을 통해 또래 어린이들은 큰 공감을 느낄 수 있다.

8. 날씨와 기후변화 이야기/김병춘•박일환 글, 정재환•권성호 그림/가나출판사/2014

세계 최초로 일기예보를 시작한 나라는 어디일까? 프랑스 함대가 크림전쟁에서 폭풍으로 침몰하면서 폭풍의 이동을 조사하여 1855년 1월에 그 내용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이 일기예보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시사교양서 시리즈의 27권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날씨에 얽힌 일화와 기상 현상의 원리, 기상 이변 등을 만화와 사진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1. 롤라와 나/키아라 발렌티나 세그레 글, 파울로 도메니코니 그림/씨드북/2015

시각장애 소녀와 안내견의 우정과 애틋한 일상을 담은 이 책은 2015년에는 국제어린이도서평의회(IBBY)의 장애어린이를 위한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롤라는 맹인안내견 학교를 찾고, 롤라와 스텔라는 첫눈에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서로가 삶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멋진 이탈리아 유화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펼쳐진다.

2. 우리가 꿈꾸는 자유/아웅산 수치 외 글, 피터 시스 외 그림/사파리/2015

아웅 산 수치, 넬슨 만델라 등 자유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들의 명언과 전 세계 유명 일러스트 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그림책에 세계인권선언을 담아 전 세계에 출간되었던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에 이어 발간된 책이다.

3. 지구의 역사가 1년이라면/데이비드 스미스 글, 스티븐 애덤스 그림, 황세림 옮김/푸른숲주니어/2015

만약에 지구 역사를 1년이라고 가정한다면, 현재의 인류가 등장한 것은 언제쯤일까? 이 책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웠던 큰 규모를 30cm 줄자나 식빵조각 등 친근한 단위로 축소해 보자고 제안한다. 이를 통해 수리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어려운 개념과 대상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4. 소원을 말해 봐 : 꿈이 담긴 그림, 민화/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비룡소/2014

어린 소년 오복이는 시장에서 소원을 이루어 주는 그림을 그리는 장수를 만난다. 그는 오복이에게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 주겠으니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길을 나선 오복이는 '화조도', '모란도', '호작도', '백동자도' 등 다양한 소원이 담긴 그림을 만나게 된다. 과연 오복이
의 소원은 이루어지게 될까? 아름다운 민화풍의 그림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안겨주는 이 책은 2006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던 이승원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5. 텔레비전을 끌 거야!/제임스 프로이모스 글, 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2014

토드의 엄마 아빠는 너무나 바쁜 나머지 토드와 놀아줄 수가 없고, 외로운 토드는  텔레비전과 친해졌다. 학교에서 열리는 학부모 회의에 토드의 엄마 아빠는 바빠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고, 텔레비전이 토드를 데리고 학부모 회의에 가겠다고 나선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텔레비전이 가족들만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아가
고 있는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하고 있다.

6. 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최영희 글, 이경국 그림/와이즈만BOOKS/2014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간단한 실험을 통해 싱크홀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글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은 상세한 그림으로 다루어 지식정보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읽기가 쉽다. 주인공 닥터 홀을 따라서 싱크홀의 용어와 원인 등을 파헤쳐 가다보면 곳곳에서 웃음을 일으키는 요소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7.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마크 펫, 게리 루빈스타인 글, 마크 펫 그림, 노경실 옮김/두레아이들/2014

‘실수하지 않는 아이’가 주인공이지만 어린이들은 이 완벽한 아이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실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완벽’에 대한 강박감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구속하는지 잘 묘사하고 있다. 실수하지 않는 아이를 통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책이다.


 

박혜준 리포터 je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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