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무서운데... 할까? 말까?
노원 코넬비뇨기과 전문의 윤종선 원장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아픈가요?" 입니다.
국소마취를 시행하며 칼을 대지 않고 조그마한 구멍을 통하여 정관만을 결찰하므로 수술 후에도 통증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습니다.
진료실에서 정관수술 할 때 자르는지 아니면 묶는 건지 물어 보시는 환자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건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동료의사들도 정관수술 받을 경우, 똑같은 질문을 하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가지 다 합니다. 즉, 자르고 묶습니다. 그리고 이 2가지 행위를 한다고 해서 일명 이중차단이라고 일컫기도 하고요. 이중차단을 할 경우 정관수술 이후 정관이 다시 연결될 확률은 1/50 로 줄어듭니다. 이와 반대로 단순히 자르기만 한다든지 또는 묶기만 하면 재연결 될 확률이 1/10 로 크게 높아지게 되죠.
그렇기에 정관수술시 이런 재연결 방지를 위해 이중차단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와서는 여기에 덧붙여 4중차단, 즉 정관수술시 보비(수술용 전기소작기)로 정관의 통로를 막아 버리고, 한쪽 정관을 근처 조직에 파 묻어버리는 2가지 행위를 더 추가해 4중 차단을 합니다.
정관수술을 받기로 마음 먹었다면 적어도 앞으로는 더 이상 임신을 안할 것이라는 판단하에서 정관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정관수술 이후 다시 복원이 가능한 수술이 있고 이러한 정관복원수술을 받으면 임신을 다시 할 수 있지만 정관수술에 비해 정관복원수술은 시술시간도 훨씬 길며, 비용도 더 들고, 주의사항도 많아서 매우 까다로운(?) 수술입니다.
게다가 정관수술 후 복원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성공율(수술 후 정자가 다시 나올 확률)이 100%가 아닌 80%정도 되며 실제 임신에 도달할 확률은 이보다 10%정도 낮습니다. 여기에다가 정관수술 후 10년이 지난 이후에 정관복원수술을 하게 되면 앞서 이야기한 확률보다 수술 성공율이나 임신성공율에 있어서 10%씩 더 떨어지게 됩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 대략 영구불임이 될 확률이 20%정도가 된다는 것이니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간혹 콘돔이나 경구용피임약의 복용이 귀찮아서 미혼이거나 신혼이신 분들도 정관수술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런 이유로 정관수술을 결정하시면 안됩니다.
정관수술을 받으러 오기 전에 따로 준비할 사항은 없습니다. 단, 수술 이후 대략 2일간 고환부위샤워가 금지가 되기에 목욕정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환자분들의 평은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