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혈관을 평균 수명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방법

2015-09-14 23:39:17 게재

투석혈관 대표적인 합병증은 협착… 재수술보다는 인터벤션 재개통술이 도움

혈액투석 환자에게 투석혈관(동정맥루)은 생명줄과 마찬가지다. 혈액과 투석액이 드나들기 쉽도록 만들어놓은 혈관 통로인 투석혈관은 정맥을 동맥에 연결하는 것을 말한다. 동맥은 압력이 높아 주사바늘이 들어가기 쉽지 않고 지혈이 어렵다. 정맥은 연약한 조직이라서 몇 번 상처를 입으면 금방 손상된다. 정맥과 동맥을 연결하면 동맥을 흐르는 높은 압력의 혈액이 바로 정맥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빠르고 많은 혈류가 흐를 수 있게 된다. 그러다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정맥도 굵어지고 벽이 두꺼워져 튼튼해진다. 바로 튼튼해진 이 정맥을 투석혈관으로 사용한다.
민트영상의학과 배재익 원장은 “투석혈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협착과 혈전으로 인해 서서히 막히고 환자가 투석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안타깝게도 투석혈관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환자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스스로 관리가 어렵고 투석 병원에서도 이를 일일이 체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벤션 혈관성형술로 빠르게 치료

혈액투석은 보통 일주일에 3회, 1회당 약 4시간을 받는다. 혈액투석 때마다 매번 주기적으로 굵은 바늘을 꽂았다 빼길 반복한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상처를 입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혈관이 좁아지는 협착이 생기게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기도 한다. 치료방법으로는 수술과 혈관성형술(인터벤션 시술)이 있다.
혈관성형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2mm 미세 침습만으로 혈관 개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술보다 간편하고 후유증도 적다. 가장 좋은 점은 시술 후 바로 혈액투석이 가능하다는 것. 주 3회 투석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투석환자들에게 좋은 치료방법이다.
배재익 원장은 “투석혈관의 95%에서 혈관성형술을 통한 재개통이 가능하다”며 “간편함에 비해 개통 성공률이 높고 같은 자리에 재시술도 가능해 투석혈관을 포기하지 않고 오래 쓸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투석혈관 막히지 않도록 정기검진

투석혈관 폐쇄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3~4개월마다 초음파로 혈관을 검사해 초기에 혈전을 제거하면 큰 수술 없이 투석혈관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다음 증상은 혈관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신호이므로 환자 및 보호자가 미리 파악해두면 혈관이 꽉 막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정맥에서 진동이 아닌 박동이 느껴진다_ 건강한 동정맥루에서는 진동이 느껴져야 한다.
△정맥이 군데군데 커졌다_ 정맥이 붓고 딱딱해졌을 경우로 이때는 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바늘로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는다_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있기 때문. 피가 잘 나오지 않아 투석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또한 협착이 생겼다는 신호다.
△투석 후 지혈이 어렵다_ 피가 올라가는 혈관이 좁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팔이 붓는다_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좁아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재익 원장은 “투석혈관 합병증 치료의 관건은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좁아진 혈관을 원래대로 넓혀줌으로써 장기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혈액투석을 받을 때마다 투석혈관 상태를 잘 관찰하고, 문제가 있을 시 재개통술(인터벤션 시술)과 같은 즉각적인 치료를 받으면 협착, 폐쇄 등의 기능부전은 대부분 정상 복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민트영상의학과 배재익 원장
 

 

 


국내 최초 인터벤션 전문의원 민트영상의학과
‘투석혈관 관리와 치료’ 심포지엄

분당 정자동 민트영상의학과에서 오는 9월 17일(목) 오후 4시 30분 투석병의원 관계자를 대상으로 제3회 민트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투석환자는 전신 건강 상태가 최하로 떨어진 경우가 많아 특별 관리가 필수다. 국내 최초 인터벤션 전문의원 민트영상의학과에서는 투석혈관 관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치료 정보를 나누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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