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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④│패션·뷰티 부문

고가 아웃도어 고전 … 실용 브랜드 인기

2015-12-18 10:22:44 게재

골프의류 성장, 유니클로 1조 돌파 … K-뷰티 강세 이어져

올해 패션업계는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적응하는 한해였다.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은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실용적인 의류들이 인기를 얻었다. 유통업계와 더불어 옴니채널도 확대됐다. 삼성패션샵(SSF)은 패션업체 최초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이 연계된 판매 서비스를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하락이 이어지면서 골프의류가 상대적으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현대백화점 제공

국내 패션업계 중국진출도 활발해 졌다. 중국내 단독 브랜드몰보다는 '알리바바' 같은 유력 업체의 쇼핑몰에 입점하는 형태가 두드러졌다.

◆아웃도어 지각변동 = 아웃도어 시장은 지각변동이 컸다. 2010년 3조2500억원이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매년 1조원 이상씩 급성장했지만 2013년 6조9000억원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대부분의 패션업체들이 아웃도어 사업에 진출했지만 과도한 경쟁과 소비 트렌드 변화로 고전을 겪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3년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하기로 했다. 살로몬의 적자폭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영업이익의 상당액을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도 아웃도어 사업부문을 정리했다. 대신 스포츠 라인을 대거 강화했다. 휠라는 하반기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를 영입해 제품군을 젊은감각으로 탈바꿈시켰다.

패션그룹 형지는 실적 악화 원인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와 '와일드로즈'의 아웃도어 제품 비중을 30%대까지 낮췄다. 삼성물산의 빈폴아웃도어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아웃도어 매출 하락은 비싼 가격때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과도하게 비싼 가격책정으로 소비자들의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며 "따뜻한 겨울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도 아웃도어를 찾지 않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아웃도어 대체 시장으로 골프웨어가 급성장 했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대가 확산되고 골프웨어가 아웃도어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고객을 끌어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가 선보인 골프웨어 와이드앵글은 상반기에 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목표 400억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3월 선보인 까스텔바쟉은 출시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세정도 지난해 '헤리토리 골프'를 출시했다. '헤리토리 골프'는 세정이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니클로 급성장 = 패션업계에서 가장 돋보이게 성장한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매출이 지난해(8월말) 대비 25% 신장한 1조11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1564억원, 순이익은 47% 증가한 1194억원에 달했다. 국내 패션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유니클로가 처음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라이프웨어(LifeWear)라는 콘셉트를 추구하며, 누구든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뛰어난 기능과 디자인의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온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K뷰티'의 해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여파에도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특히 국내 화장품 기업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연매출 5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까지 매분기 1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이미 4조2036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 3조9997억원을 기록 중이며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K-뷰티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