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에 가볼만한 곳 - 장미의 숲으로

꽃의 여왕 ‘장미’의 향기에 푹 빠져보는 시간

2016-06-14 21:16:35 게재

6월, 아직 싱그러움을 뽐내는 장미의 매력 속으로

올해 유난히 앞 다투어 피었던 꽃들. 이른 봄 날씨 덕분에 지방 자치단체들의 각종 봄꽃축제 일정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유월의 여왕 장미도 5월부터 이른 몸단장을 마치고 나서는 바람에 장미축제 일정이 이달 초순 경 마무리 되는 곳도 많다. 그러나 장미는 10월까지 피고 지며 그 매력을 끝없이 보여주는 꽃이다. 오랜 단장을 마치고 뜨거운 햇살과 뾰족한 가시 틈에서 완벽한 자태를 자랑하는 꽃의 여왕을 경배하지 않음은 예의가 아닐 것이다. 지금 아파트 담장에, 카페 모퉁이에, 놀이공원 정원 한 구석에 도도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꽃의 여왕 ‘장미’를 만나러 가보자.
 

 
 
■에버랜드-국내 최초 꽃 축제의 주인공

이번 주말까지 장미 축제가 벌어지는 에버랜드의 장미 축제는 역사가 남다르다. 1985년 국내 최초로 꽃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섰던 장미를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좋은 품종을 수집하고 가꿔왔다. 현재 에버랜드에는 3만 4,000주의 세계 명품 장미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뽐내며 가득 들어차 있다.
특히 장미를 사랑했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마련된 셰익스피어 로즈 가든에서는 그의 작품과 아름다운 장미가 어우러져 문학적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100만 송이 장미가 만발한 장미원에서 수제 맥주축제 ‘에버랜드 비어 페스트’도 열려 9개국 24개의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다양한 밴드의 라이브 공연도 준비되며 밤이 되면 LED 장미가 장미원 전체를 반짝이는 별처럼 빛으로 수놓는다.
 

 
  
■너싱홈 그린힐-모두를 힐링 시키는 치료정원의 정수

광주시 탄벌동에 위치한 경기도 내 우수 요양원 중 한 곳인 너싱홈 그린힐(원장 조혜숙)은 간호사 출신의 원장님과 가족 같은 분위기의 요양원으로도 유명하지만 식물원 못지않은 정원을 갖춘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남다른 장미 사랑으로 세계 곳곳의 장미와 연관된 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해온 김욱균 대표가 손수 가꾼 정원은 치료정원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정원의 메인 가든 격인 장미 정원과 장미 돌담에는 화려한 장미의 대명사인 데이비스 오스틴사 품종의 장미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일반인도 언제나 방문이 가능한 이곳은 1년에 한번 장미와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원문화축제를 열기도 한다.
 

 
 
■커피해피-커피 향과 장미향이 어우러진 곳

커피 볶는 냄새가 언제나 가득한 이곳에 최근 더욱 화려한 향기가 더해졌다. 카페 입구의 계단, 창가 등 화분을 놓을 수 있는 공간마다 장미 화분을 들여놓은 게 몇 달 전. 최근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리고 각종 색깔과 자태를 뽐내는 장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장미들은 멀리 영국에서 건너온 장미들로 현존하는 장미 재배 회사 중에서 가장 유명한 데이비드 오스틴 사의 다양한 모던 장미들이다. 스페셜티 커피를 내리면서 진공관 오디오로 클래식을 선사하는 양철안 대표의 섬세한 센스로 꾸며진 도심 장미정원 덕분에 커피 한 잔 즐기러 온 손님들은 뜻밖의 눈 호강이 반갑다.

전영주 리포터 jenny422y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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