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바탕으로 기본전략 세워야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할지 판단 … 모의평가보다 높으면 정시지원 고려
17일 수능시험이 끝나면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입시 일정이 시작된다. 수능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력을 수립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수험생들은 입시 일정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운다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가채점 서둘러라 =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되는 채점 결과를 기다리기 보다는 가채점을 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어느 정도는 가늠해야 공식적인 성적 발표 이전에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가채점 결과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 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미리 정해두면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변수가 발생해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면서 "영역별로 정확하게 가채점을 해두고, 대학 환산 점수로 대입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은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 = 수능 가채점결과를 기준으로 모의평가 때보다 부진한 수험생이라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수능 직후인 19일부터 서강대·경희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주요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만큼 합격 가능성이 큰 대학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본인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 추가합격이라도 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차분히 분석해보자"면서 "수험생들은 수능반영 유형과 기준에 맞춰 본인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지원하기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리한 전형 찾아야 = 12월 7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입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 수험생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을 쉽게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고 싶은 대학의 작년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면서 "모집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대학마다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서마감일 버터 챙기자 =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세웠다면 마지막으로 원서접수 마감일자, 시간 등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원서접수 과정에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원서접수 일정, 대학별고사일, 합격자 발표일의 경우에는 수험생들이 기본적으로 체크해야 할 내용이다. 특히, 원서접수는 12월 31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대학별로 일정이 다르므로 대학별 마감일과 마감 시간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수험생들의 최근 지원 동향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에서는 의외로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그 변수들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 대학의 전형 방식에 따라 수험생들이 지원을 기피하거나 선호하는 현상도 뚜렷이 나타난다. 대학별 요강과 모집 군별 특징을 고려해 올해 지원자들의 동향을 예측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 경쟁률 정보뿐 아니라 각 대학 모집 단위 추가합격자 비율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복수지원 구조에서는 1차 합격자 중 복수 합격자들이 생겨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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