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펀드 조성, 사회·환경 프로젝트 투자"

2017-05-24 10:58:05 게재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출범 …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 동시 창출 목표

2000년대 초 마이크로크레딧(저소득층 대상 무담보 대출) 형태로 첫 선을 보였던 사회적 은행이 '사회적 임팩트'와 '금융'이 결합한 '임팩트금융'으로 진화해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한다.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가 23일 출범했다. 이헌재 임팩트금융추진위원장(전 경제부총리)은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국내 임팩트금융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가치 중심의 금융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 제공

23일 사회·경제적 격차와 갈등을 해소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헌재 임팩트금융추진위원장(전 경제부총리)은 이날 출범선언문을 통해 "임팩트금융은 사회투자적인 접근 방식으로 재원의 선순환을 이루면서 사회와 환경의 문제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재원을 유통하는 금융"이라면서 "국내 임팩트금융 시장을 활성화해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가치 중심의 금융을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등 사회문제 해결이 정부와 시장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통적 복지에 금융·경제·경영의 시장적 방법을 융합시키는 형태의 금융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성장가능성이 있는 영리기업에 투자하는 '소셜벤처/사회적 기업 펀드' △지역재생과 공유경제의 가치를 실현하는 부동산이나 부동산개발에 투자하는 '소셜 부동산/지역재생 펀드' △사회적 임팩트 성과에 따라 수익을 차등지급하는 SIB나 사회적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소셜 프로젝트 펀드' △사회적 기업가 지원이나 사회적 기업 투자를 하고 있는 사회적 금융기관들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임팩트투자기관 펀드'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올해 말까지 출연 및 기부를 통해 700억원을 유치하고 일반투자자로부터 2000억원 정도를 조달해 한국임팩트금융(IFK: Impact Finance Korea)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임팩트금융자문위원회(NAB:National Advisory Board)를 구성해 국제임팩트금융기구인 GSG(The Global Social Impact Investment Steering Group)에 우리나라 임팩트금융 대표기구로서 참여할 예정이다. 임팩트금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민관협력형 정책기구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주축으로 한 임팩트금융추진위원회는 (재)한국사회투자 이종수 이사장(임팩트금융취진위원회 단장)을 비롯하여,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윤만호 전 산업은행금융지주 사장, 이장규 짐코 회장, 이종재 코스리 대표, 이승흠 한양대학교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최도성 가천대학교 부총장 등 각계 주요인사 20여명의 위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임팩트금융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

사회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만 투융자를 하는 사회적 은행들이 세계 곳곳에 40개에 이르며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인 상업은행보다도 더 좋은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면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임팩트금융은 2013년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수상이 G8 정상회담에서 SIIT(Social Impact Investment Taskforce)를 공식 아젠다로 제안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5 년 8월 주요 선진국을 포함한 13 개 국가를 회원으로 하는 글로벌 임팩트금융 추진기구인 GSG(Global Impact Investment Steering Group)가 설립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이 GSG 가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GSG는 내년에 임팩트금융을 G20의 아젠다로 상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팩트 금융이 난민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도 모색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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