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방자치·분권 교육 봇물
정당 중심 정치학교서 지자체·의회·시민사회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곳곳에서 지방자치와 분권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존에는 정당들이 선거에 출마할 인재발굴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정치학교가 대부분이었지만 갈수록 광역·기초지자체와 지방의회는 물론 시민사회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오는 18~19일 도의원은 물론 시·군 기초의원 대상으로 정치아카데미 특강을 연다. 도의회 민주당 정치아카데미교육원이 주관하는 이번 특강은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정책'(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정치지도자의 정치철학'(염태영 수원시장) 등 4개의 강좌로 구성된다. 양근서 정치아카데미교육원 원장은 "지방의원에게 필요한 다양한 강연을 유명 사립대 최고위과정 수준으로, 각 분야 최고의 강사를 섭외해 경기도 지방자치와 지방의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기초지자체가 마련한 자치분권 교육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자치와 분권을 주제로 명사초청 강연, 그룹토론, 청소년 자치교실 등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7월 시흥을 시작으로 11월까지 12개 시·군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자치교실'을 개최한다. 안산 수원 성남 등 기초단체들도 지방자치 아카데미·시민대학 등을 통해 지방자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시흥시 등 27개 지방자치단체로 구성된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회장 김윤식 시흥시장)는 사단법인 자치분권아카데미와 협력해 지방정부의 자치교육 시스템인 '자치분권대학'을 만들어 서울 인천 광주 등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정치교육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산시민정치포럼 '누구나시민 누구나정치'는 매월 포럼이나 토론회를 열어 안산지역 시민정치에 대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9월에는 이재명 성남시장 초청 토론회를 열었고 이달에는 '민주시민교육'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수원에서는 노민호 수원시자치분권협의회 사무국장이 운영하는 지방자치 아카데미가 6기를 맞이한다. 16일부터 6회에 걸쳐 '자치란 뭘까?' '정치와 자치' '공화제와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정당에서도 중앙당이나 시·도당 차원이 아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민주당 고양갑지역위원회(위원장 이재준 경기도의원)는 이달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매주 1회 고양시의회에서 '지역자치 아카데미'를 연다. 18일 '참여정치의 의미' '기본소득' '청년정치' 등을 주제로 5회에 걸쳐 진행된다.
노민호 수원시자치분권협의회 사무국장은 "지방의회가 유급화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의원들의 역량이 발전하고 지방자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면서 "특히 촛불혁명 이후 시민들의 정치참여요구가 높아지면서 지방자치·정치교육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