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장남평야 147종 조류 서식"

2017-11-13 11:00:05 게재

중앙공원 예정지

환경단체 주장

조성형태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는 세종시 중앙공원 예정지 장남평야에 28종의 법적보호종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한남대야조회 등은 "장남평야에 총 147종의 조류서식을 확인했고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16종과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22종 등 법적보호종 28종이 포함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장남평야 89만㎡을 3년간 70여차례 방문,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법적보호종에는 저어새 황새 매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 멸종위기 1급으로 절멸위기인 종도 5종이나 됐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 등이 지정한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보호종 역시 30종에 달했다.

이들은 "작은 농경지에 이 정도의 다양한 종이 서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2014년 대전시 전체지역의 정밀조사 결과 확인된 조류가 92종이고 법적보호종은 15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조류의 서식은 먹이가 되는 양서·파충류 등의 하부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상징"이라며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조류상을 확인하고 세종시의 생태계 핵심지역으로 지정·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은 "농경지를 습지보호구역 등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전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시민들의 생태학습장과 자연체험장으로 활용한다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형 논습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남평야가 생태도시 세종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관심은 이번 조사가 중앙공원 조성 논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모아진다. 세종시는 수년째 중앙공원 조성 형태를 놓고 논 등 생태공원을 주장하는 환경단체 등과 일반적인 도시공원 개발을 주장하는 주민단체 사이에 마찰을 빚어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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