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경기 15개월 만에 최저

2018-03-29 10:17:53 게재

자동차·조선 부진

4월 전망도 '부정적'

3월 기업경기가 부진했고 4월 체감도도 부정적이라는 한국은행과 민간연구기관의 발표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7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업이 부진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지난달에 비해 1p 떨어지는 등 계속해서 나빠지는 추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기계분야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전자도 부진해졌다"며 "3월 들어서는 미국의 무역 조치 우려가 가세해 업황, 전망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향후 경기전망도 나빴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8로 지난달 전망보다 4p나 하락했다. 전자(-6p)와 1차 금속(-6p) 위주로 하락 폭이 컸다.

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이 잘 팔리지 않은 점이 우려로 이어졌고, 1차 금속은 조사 기간에 미국이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보도가 나와 불안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실적은 99.1로 나타났다. 2015년 5월부터 35개월간 기준선(100) 아래에 머무른 셈이어서 대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내수를 제외하고 수출 투자 자금사정 재고 고용 채산성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4월 전망치도 96.3을 기록해 100선에서 후퇴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ㆍ중 무역 갈등이 부정적 경기전망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범현주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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