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원유수입량, 북한의 278배

2018-04-27 10:27:33 게재

남한 석유소비 60%가 산업용 … 남북 발전설비 격차도 갈수록 커져

남한과 북한의 에너지 소비량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남한 원유수입량이 북한의 27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북한의 주요 통계 지표'에 따르면 2016년 남한의 원유수입량은 10억7812만배럴로, 북한 389만배럴보다 278배 많았다. 20여년 전인 1998년과 비교해 남한은 2억5903만배럴 늘어났지만 북한은 20배럴 증가하는데 그쳤다.

북한 원유수입량은 1980년만 하더라도 1539만배럴에 달했으나 1990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00년 285만배럴로 급락한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남한의 원유수입량이 많은 것은 산업용 석유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7년말 기준 남한의 부문별 석유소비량을 살펴보면 산업용(석유화학 포함)이 전체 소비의 60.4%를 차지한다. 이어 수송용 32.4%, 가정·상업용 5.1%, 기타 1.2%, 발전용 0.9% 순이다.

2016년 1차에너지 총 공급량은 남한의 경우 2억9423만TOE로 북한 991만TOE의 30배에 달했다. 1인당 1차에너지 공급량은 남한 5.74TOE, 북한 0.40TOE 였다. 북한의 1인당 공급량은 1980년 직전만 하더라도 1.19TOE로 남한 1.15TOE보다 많았다. 또 2016년 남한 발전설비 총 용량(모든 발전소를 1시간 동안 완전히 가동할 때의 전력 생산능력 합)은 10만5866㎿로, 7661㎿에 그친 북한의 14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965년 남북한 전력 생산능력 비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격차다.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남북간 전력설비 격차는 8배였으나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006년 남한의 전력설비 총 용량은 6만5514㎿, 북한은 7822㎿였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남한에서는 석탄발전 4.7GW, 액화천연가스(LNG)발전 5.2GW 등 11GW 이상의 발전설비가 새로 가동에 들어갔는데 북한은 신규 가동된 발전소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남북간 전력 생산능력의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남한의 연간 발전량은 5만440GWh로 북한 2390GWh의 23배에 달했다. 1965년 북한의 연간 전력생산량은 1320GWh로 남한 330GWh보다 훨씬 많았지만 1980년 남한이 처음으로 북한을 앞지른 뒤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2016년 에너지원별 발전량은 남한의 경우 화력 65.2%, 원자력 30.0%, 신재생 3.6%, 수력 1.2%였다. 같은 기간 북한은 수력 53.6%, 화력 46.4%로 파악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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