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수학 '평이' … 영어가 '복병'

2018-06-08 11:29:37 게재

절대평가 전환 후 학습량 줄어

한국사·탐구, 예년과 유사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 국어·수학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영역은 지문이 까다롭고 신 유형 문제가 나와 1등급을 받는 학생이 5∼6%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1교시 국어영역의 경우 2018학년도 수능에 비해 쉽거나 평이했다는 분석이 많았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며 "복합적이고 추론적인 사고를 요구하기보다는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독서에서 과학지문의 난도가 높았던 예년과 달리 이번 시험은 독서의 3개 지문 모두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할 이른바 '킬러 문항'으로 '검사용 키트'에 대한 내용을 다룬 지문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38번 문항 등을 꼽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검사용 키트의 구조와 측정원리 등을 설명한 글은 독해는 어렵지 않았으나 추론형 비교 문항을 위주로 출제해 문제풀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학 '가' 복잡한 계산 요구 = 수학의 경우 지난해 수능 수준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학 가형의 경우 킬러 문항 외에 계산이 다소 까다로운 문항들이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난도 문제인 21번 미분, 29번 벡터, 30번 적분은 전년 6월과 비교해 최상위권에서 다소 쉽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며 "반면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많아 중상위권의 경우에는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과 나형 모두 각 단원의 정의와 기본적인 개념을 묻는 문항이 다수 나와 전체적으로 평이했다"며 "하지만 가형 일부 문항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고 있어 얼마나 빨리 풀었는가가 고난도 문항을 푸는 열쇠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나형도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지만 문항간의 난도차가 크지 않아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30번 문항은 난이도에 비해 시간이 다소 걸리는 문제였다"며 "1등급 컷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돼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학생이 지난해 수능(10.03%)보다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변별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출제됐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는 1등급 비율이 5.4%였던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라고 분석하며 "지문의 길이가 길고 내용도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시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사와 탐구영역은 응시과목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예년의 출제기조와 난이도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평 결과 참조 학습전략 세워야 = 수험생들은 모평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국어영역의 경우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등 분야별 문제 유형에 적응하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조언했다. 지문의 길이, 출제 유형 등이 모두 전년 수능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수학영역의 경우 분야별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 풀이의 정확성을 높이는 게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를 출제할 가능성이 높아 시간 안배를 위한 실전 문제 풀이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한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는 전년 수능보다는 쉽지만 고난도 문항을 통한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 채 객관식 문항에서도 다소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

전문가들은 또 절대평가 전환 후 영어를 소홀히 하는 수험생들이 늘면서 오히려 영어가 변수 과목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에서는 어휘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는 새로운 유형이 등장했다. 절대평가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변별력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관 총원장은 "절대평가에 따른 변별력 약화를 고려해 수능 영어의 비중을 낮춘 대학이 많지만 주요대학들의 경우 수능최저와 별도로 필수 충족 등급을 지정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면서 "본인의 목표대학과 자신의 등급에 따른 차별화된 영어 학습법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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