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환경사랑' 바람 거세다
일회용품 줄이기 적극 나서 … 플라스틱 비닐없는 매장으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11일 서울 청계 광장에서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 최 열 환경재단 이사장, 가수 토니안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편의점 그린 세븐'(Green 7)캠페인 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선포식에 따라 세븐일레븐은 유통업계 최초로 일회용 얼음컵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프린팅이 없는 형태로 바꾼다.
기존 얼음컵 표면에 표시했던 브랜드 로고, 바코드 등을 과감히 없앤다. 이달 5일부터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시행하고 있으며 8월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친환경 소재 일회용 비닐봉투 도입, 휴대용 장바구니 도입, 도시락 뚜껑의 친환경 소재(PET→PP) 변경 등도 추진한다.
CU편의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식품점인 헬로네이처도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한다.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배송시 사용되던 아이스팩을 이달 중순부터 물과 재활용 비닐로만 제작된 아이스팩으로 교체 사용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아이스팩은 100% 물로만 만든 팩이다. 폐기시 물만 버리고 재활용이 가능한 패트(PET) 비닐은 별도로 분리배출 할 수 있어 환경도 보호하고 처리도 간편한 장점이 있다. 기존 아이스팩은 '폴리머'라는 합성수지를 사용해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일반 쓰레기로 처리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성능 테스트 결과, 기존 팩보다 냉기가 15%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나 제품 신선도 유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배송시 포장 매뉴얼을 수립해 과대 포장 줄이기, 스티로폼 사용 최소화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파리크라상은 플라스틱 비닐봉투 대신 종이봉투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달초 파리크라상은 환경부와 전국 34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1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이기로 협약했다. 이를 위해 파리크라상은 올해 말까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봉투를 현재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고 종이봉투로 대체할 계획이다. 또 연간 26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한다. 2019년까지 빨대가 필요 없는 컵뚜껑도 도입할 예정이다.
GS25도 종이쇼핑백을 도입해 비닐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기로 했다.
GS25는 12일부터 모든 점포에 종이쇼핑백 도입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종이쇼핑백 사용에 들어간다. 이번에 도입되는 쇼핑백은 재활용이 쉬운 종이로 제작, 크기에 따라 150원과 1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봉투가 필요할 경우 종이 또는 비닐쇼핑백(20원)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그동안 편의점은 비닐 쇼핑백만을 판매해 왔으나, 종이 쇼핑백 도입으로 고객 선택권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을 포함한 친환경 캠페인 실행 계획안 '그리너 (Greener) 스타벅스코리아'를 10일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과 비닐 포장재 감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해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년 동안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는 약 1억8000만개로 126톤에 달한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해 왔던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변경해 나간다. 또 현재 98% 수준인 커피찌꺼기 재활용률(5500톤)도 2020년까지 10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나서면 일반 생활속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유통업계 녹색경영 바람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