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녹조 발생 현황 및 전망

폭염에 녹조 창궐, 보 개방 할수록 양호

2018-07-27 10:55:38 게재

낙동강 8개 보 모두 비상

영산강, 지난해보다 늦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낙동강 녹조(남조류)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8월 중순경에 녹조가 최대 강도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녹조는 장마 종료 5~6주 뒤에 체류시간이 최고점에 도달하는 시기와 맞물려 최대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환경부는 26일 전국 녹조 발생 현황 및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녹조 발생 상황을 점검한 결과 전반적으로 남조류가 증가하는 가운데 23일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과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 수가 전주 대비 증가해 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했다.
'영산강 보 구조물 주변 수질은?' | 26일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수문 주변에서 환경단체 활동가와 대한하천학회 연구원이 강물을 채취하고 있다. 환경단체 등은 수문 주변 물 흐름이 정체된 구간 수질과 저질토를 분석해 보 구조물 철거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환경부는 강정고령, 창녕함안 2곳은 다음주에도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해 올해 들어 2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수원 구간 조류 경보는 '관심'(2회 연속 체취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0셀/ml이상~1만셀/ml미만), '경계'(2회 연속 채취시 남조류 세포수가 1만셀/ml이상~100만셀/ml미만), '조류 대발생'(2회 연속 채취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만셀/ml이상), '해제'(2회 연속 채취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0셀/ml미만) 등이다.

환경부는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16개 보 대표 지점(보 상류 500m)을 분석한 결과 낙동강 8개 보 모두 유해 남조류 수가 전주보다 대폭 증가해 경보 '관심' 기준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낙동강의 경우 지난 11일 장마가 종료된 이후 물이 흐르지 않고 머무는 시간이 지속해서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금강의 경우 개방폭이 큰 세종보(유해남조류 미검출), 공주보(유해남조류 860셀/mL)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개방폭이 작은 백제보는 유해남조류수가 4690셀/mL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경우에도 개방폭이 큰 승촌보(유해남조류 467셀/mL)는 양호한 수준이었다. 제한적으로 개방 중인 영산강 하류의 죽산보의 경우 긴 체류시간(7월 3주차 10.2일)과 점차 높아지는 수온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유해남조류가 7만1700세포수/mL로 크게 증가하였다. 아울러 하천, 호소(호수와 늪)의 가장자리 등 물 흐름이 정체된 곳에서는 남조류가 증가해 녹조 알갱이 또는 띠가 나타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 댐의 물을 활용해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짧은 장마로 인해 4대강 수계 전반에서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강 백제보와 영산강 죽산보는 보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과거 3개년 동기간 대비 가장 긴 체류시간을 나타내고 있어 녹조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보이고 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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