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김경수 '달라진 것 없다'
2018-08-07 11:15:29 게재
한국당 "특검 연장"
문 대통령 허용할까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1차 수사기간은 25일이다. 특검측에서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할 지 미지수이지만 자유한국당은 기간연장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히려 "김경수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에 대해 평소 "진국이라는 말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며 신뢰를 보냈다. 드루킹 사건도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사안인 만큼 문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도 모변호사의 오사카 영사 인사추천과 관련해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연루된 것도 부담이다.
특검이 1차 수사를 바탕으로 추가 증거사실을 밝혀내 한 차례 더 김 지사를 소환할 지도 관심사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 일부 야권 의원들은 "구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특검측에서 영장을 신청할 지는 불투명하다.
불법 사실여부를 떠나 김 지사가 현직 도지사 신분인데다 자신의 휴대폰을 자진제출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게 변호인측 주장이다. 또 섣불리 영장을 청구해 기각될 경우 수사동력이 상실될 우려도 있다. 과거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됐지만 구속영장은 청구되지 않았고 1심에서 유죄를 받았을 때도 재판부는 '현직 도지사 신분'을 고려해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18시간 특검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7일 새벽 3시50분경 귀가했다. 그는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깜짝 놀랄 새로운 사실'은 없고 두 달전 서울경찰청 조사 내용과 다를 게 없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측 변호인은 "동일한 사안에 대한 해석차"라고 했다. 김 지사는 9일까지 공식 휴가를 낸 상태여서 경남도청에 출근하지는 않았다.
정치권의 장외공방은 계속됐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은 7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김경수 지사는 당이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경수 지사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대통령 선거에서 자기 당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한 것인데, 그런 정치활동이 내가 보기에 위법한 게 없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대표는 논평을 내고 "드루킹 사건은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국기문란 사건이다"며 "25일까지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면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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