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악화 주범은 '산업구조조정'이었다

2018-08-30 10:34:39 게재

거제·군산 등 실업률 급등

거제 7%, 조사 이래 처음

상반기 시군별 고용조사

최저임금 영향 안드러나

고용악화의 주범은 산업구조조정이었다. 지난해 조선·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시군지역 실업률이 급등했다.

조선업으로 먹고 살았던 거제는 실업률 7%로 상·하반기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30일 통계청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실업률 상위 지역은 경남 거제시(7.0%), 통영시(6.2%), 경기 안양시(5.9%) 등으로 조사됐다.


도별 실업률 상위지역은 경북 구미시(5.2%), 강원 원주시(4.3%), 전북 군산시(4.1%) 등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조선과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지역인 거제, 통영, 군산이 각각 실업률 상위지역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작년 상반기 실업률과 비교하더라도 거제는 2.9%에서 7.0%로 4.1%p, 통영은 3.7%에서 6.2%로 2.5%p, 군산은 1.6%에서 4.1%로 2.5%p 상승했다. 고용악화의 최대요인이 산업구조조정 여파라는 점을 입증해주는 통계인 셈이다.

특히 거제 실업률 7%는 통계청이 상하반기로 나눠 시군별 주요고용지표를 집계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경기 안양은 지역 주요 업체의 서울 이전과 청년층이 많은 지역 특성이 반영됐다. 경북 구미 등은 제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인 고용상황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개 도의 시지역 실업률은 3.5%로 전년동기대비 0.5%p, 군지역은 1.4%로 0.1%p 상승했다.

시지역 실업자는 45만7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만7000명(17.0%), 군지역은 3만명으로 2000명(6.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9개 도의 시지역 고용률은 59.3%로 전년동기대비 0.1%p, 군지역은 65.9%로 1.0%p 하락했다. 군지역은 농림어업비중이 높고 취업자 중 고령층, 여성 비중이 높아 시지역보다 고용률이 높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월 기준 국내 전체 실업률이 4.1%여서 거제 실업률 7%는 상당히 큰 수준"이라며 "통영은 성동조선 등 중견 조선업체, 거제는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업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은 현대중공업과 GM대우 군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전체 고용상황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성홍식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