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기획-우리 동네 ‘우동 전문점’

따뜻한 우동 한 그릇 “후루룩”하세요~

2018-11-08 15:05:30 게재

우동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끄는 서민음식 중 하나이다. 일본식 정통 사누키 우동부터 시원한 냉 우동, 걸쭉한 국물의 카레우동, 푸짐한 고명의 포장마차 우동까지. 통통하고 찰진 면발 한 젓갈에 후루룩 들이키는 국물 한 사발이면 매서운 찬바람도 거뜬히 이겨낼 듯하다.

  

당산동 ‘우동가게’
우동 한 그릇에 담긴 정성! 장인정신 엿보여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우동가게’는 주인장이 홀로 주방을 지키는 1인 가게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느낌을 주는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주방을 마주 보고 앉는 바 테이블도 있는데 부지런히 면을 뽑고 국물 위에 고명을 올리는 주인장의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이 집의 우동은 주문 즉시 자가 제면으로 만들어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잠시 기다려야 한다. 반찬과 우동은 직접 테이블로 가져와야 한다. 육수는 멸치로 진하게 우려내 입맛을 사로잡는다. 어묵을 넣어 푸짐한 어묵우동과 진한 카레향이 그만인 카레 우동, 자작한 국물에 탱탱한 면발을 자랑하는 붓카케 우동 등 어느 것 하나 아쉬운 맛이 없다. 우동가게의 이승연 대표는 멸치와 띠포리, 갖가지 채소를 넣어 매일 육수를 끓이고 면 반죽을 직접 만든다. 정성을 쏟아 만든 우동을 4~5천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더 좋다. 가게를 개점한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인근 직장인과 동네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우동 맛집으로 유명해진 이유이다. 좀 더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우동과 꼬마김밥이 함께 나오는 세트메뉴를 시키면 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저녁 영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신정동 ‘일번지포장마차’
푸짐한 기계식 우동에 추억이 새록새록

오랫동안 동네 주민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일번지포장마차’는 신정동 12단지 상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내부는 넓은 편이다. 테이블 아래 놓인 등받이 없는 플라스틱 의자는 이름 그대로 포장마차 분위기를 솔솔 풍긴다.
이곳은 진한 멸치육수에 쏭쏭 썬 파와 김 가루, 유부 등을 듬뿍 얹어주는 기계식 우동으로 오래전부터 입소문이 난 식당이다. 이 집의 메뉴는 닭똥집 닭갈비 대합탕 번데기탕 오돌뼈 주꾸미 볶음 등 대부분 술안주로 구성돼있지만 공부하다 지친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이유는 4,000원에 판매하는 이 기계식 우동 때문이다. 늦은 밤, 야식이 눈앞에 어른거릴 때 뜨끈한 우동으로 배를 채울 수도 있어 인기가 좋다. 주문 즉시 기계에서 뽑아 커다란 대접에 푸짐하게 담아 주는 우동 한 그릇에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이 함께 담겨있다. 면발은 탱탱한 식감이 일품인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맛이라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서 일부러 찾아오는 이들이나 퇴근 후 들러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꼬들꼬들함이 살아있는 닭똥집과 매콤한 닭갈비, 고소한 치즈계란 말이 같은 안주 요리도 추천한다. 오징어 사리 볶음에는 우동 면이 들어가 있어 별미다.

  

문래동 ‘오타루 우동집’
두툼한 닭다리 튀김우동에 속이 든든!

문래동 근로자 사거리 인근에 있는 ‘오타루 우동집’은 닭튀김 우동과 채소튀김우동으로 유명한 우동 전문점이다. 문을 열면 넓고 깔끔한 매장에 은은한 조명,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자리 등 인테리어에도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카레닭 우동이다. 재미있는 이름의 카레닭 우동을 주문하면 넓적한 일본식 그릇에 면과 육수를 붓고, 달걀말이와 쫄깃한 떡이 들어간 유부주머니, 팽이버섯 김 가루 채소 유부 어묵완자 등 다양한 고명을 보기 좋게 장식한 우동이 나온다. 그릇 위의 나무 채반에는 바싹한 연근 튀김과 먹음직스러운 닭다리 튀김이 통째로 올라가 있다. 닭다리 메뉴에는 ‘핑거넵’이라는 비닐 손가락 위생장갑이 함께 제공된다. 핑거넵을 손가락에 끼우고 닭다리를 마음껏 뜯어먹거나 잘게 찢어 우동에 넣어 먹으면 맛있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소스(시치미)에는 7가지 향신료가 들어가 있는데 일본식 우동의 맛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크림우동은 큼직한 게살과 잘게 썬 햄, 걸쭉한 크림과 굵고 찰진 면발의 식감이 조화를 이뤘으며 고소한 풍미로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양이 많은 이들은 500원을 추가해 곱빼기를 주문하면 된다. 

 

신도림동 ‘코나야 KONAYA’
다양한 카레우동과 덮밥 즐길 수 있어~

‘코나야’는 신도림역 인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5층에 있다. 오랫동안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코나야는 일본 현지에서도 줄서서 먹는 카레 우동집이라고 한다. 코나야는 맑은 유부우동, 소불고기 우동 등 진한 국물의 일반 우동을 비롯해 왕새우 카레우동, 키마 카레, 제철채소 카레, 매운 카레, 치킨 카레, 돈가스 카레 등 다양한 종류의 카레우동으로 유명하다. 코나야의 대표메뉴인 왕새우 카레우동에는 고소하고 바삭한 새우튀김을 올려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제철야채 카레 우동도 인기가 좋다. 키마(다진양념고기) 카레는 매운 소스에 다진 양념 돼지고기와 볶은 닭고기가 매콤한 카레와 잘 어울려 입맛을 사로잡는다. 걸쭉한 카레 국물은 배가 불러도 자꾸 숟가락을 들게 만들다.
세트메뉴는 카레와 밥 종류를 함께 맛볼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가격도 하나씩 시켰을 때보다 저렴하다. 밥은 매콤한 맛이 일품인 키마 비빔밥을 비롯해 신선한 재료로 튀겨낸 튀김덮밥, 특제소스를 발라 구워낸 장어 덮밥, 한국식 간장 소스에 소고기와 갖가지 채소가 잘 어우러진 소불고기 덮밥 등이 준비돼 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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