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가채점 후 수시·정시부터 선택

2018-11-15 10:52:07 게재

논술·면접 응시할지 판단 … 모의평가보다 높으면 정시지원 고려

수능이 끝나면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입시 일정이 진행된다. 수능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입시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수능 점수는 바꿀 수 없지만, 전략만 잘 세운다면 목표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초조한 마음│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이 1교시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이의종


◆가채점이 이후 전략 수립 기초 = 수능이 끝난 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야 성적 발표 이전 치러지는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 여부를 결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가채점을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를 확인하는 채점으로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것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므로 성적 발표 이전까지 예상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의 영역별/반영영역 조합별 전국 석차뿐 아니라 경쟁자와 비교한 유불리 영역 및 반영영역 조합을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으로 수능을 활용하고 있는 각 대학들의 전형 방법 중 나에게 유리한 전형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정확한 가채점 결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미리 정해두면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때 보다 여유있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신속하고 정확한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본인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나만의 입시 전략을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시·정시모집 선택해야 = 가채점결과가 기대보다 낮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수능 성적이 모의평가 등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를 적극 공략하는 것도 좋다.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선발한다. 따라서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되면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의할 점은 수시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 추가합격이라도 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지원 가능성 판단이 단순히 수시 지원 모집단위의 정시 합격 여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정시에서 수시 지원 모집단위보다 더 선호도가 높은 모집단위를 지원했을 때 합격 가능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리한 전형 찾아야 =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입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대학별 전형방법을 세밀히 분석해 수험생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먼저 수능 반영방법을 유형별로 정리해야 한다. 각 대학은 반영 영역 수, 절대평가 영어 반영 방법,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전형요소·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여부, 지정과목 유무, 수능 점수 활용 방식, 내신반영 방식, 대학별고사 실시 여부·형태 등을 달리한다.

유형별 분류가 끝나면 전형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희망하는 대학의 작년 합격자 성적을 바탕으로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합격선을 비교·분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언어영역 변수 될 수도 = 올해 수능에서는 2018학년도 시험에 이어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졌다. 백분위나 표준점수가 사라지고 원점수를 기준으로 등급만 부여된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다. 영어 영역은 가산점으로 반영하는지, 반영 비율을 부여해 점수 산출에 활용하는지, 영역별 등급 점수 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변별력과 영향력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대학별 영어 영역 등급 점수는 하위 등급으로 갈수록 대체로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커진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등급에 따라 일정 점수를 부여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등급에 따른 가산 또는 감산의 방법을 적용하는 대학, 최저학력기준으로 적용하는 대학 등 반영방법이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영어 영역 비중이 축소되면서 수학과 탐구 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학, 탐구 영역 가산점의 영향력도 커지게 되므로 교차지원 시 가산점을 고려한 합격 가능성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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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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