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보다는 심화학습이 더 유리

2018-11-15 15:05:06 게재

교육청 영재교육원 모집 시작

1121()부터 초등생과 중학생 대상 교육청 영재교육원 모집이 실시된다. 예전보다 인기가 시들해졌다고는 하지만 영재고 나 과학고를 목표로 하는 아이라면 필수 입문코스로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먼저 담임선생님의 추천과 학교 대표 선발부터, 또 단위 학교별로 실시되는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말 내 아이가 영재로 뽑힐 만큼 실력이 있는 건지? 지원 방법에서부터 선발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아울러 다양한 학부모들의 반응을 들어보았다.
참고자료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ed.kedi.re.kr), CMS에듀센터(cmsblog.kr)

지원부터 선발까지 3단계로 이뤄져
영재교육원을 크게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지역 교육청 영재교육원, 각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 서울교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서울교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매년 1월에서 9월 사이에 대상자를 선발한다. 지역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다음달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지원과 선발이 이루어진다. 선발 분야도 수학이나 과학에 치중되어 있지 않고 수·과학 융합에서 미술, 융합 정보, 음악, 체육 등 다양하다. 지원은 초등 3학년부터 할 수 있다.
교육청 영재교육은 영재지원 사이트인 GED(ged.kedi.re.kr)를 통해 지원과 대표 선발이 이루어진다. 먼저 GED에서 지원서 작성과 전형료 납부를 하면 다음 단계에 담임교사 체크리스트 작성과 추천, 그리고 학교 추천위원회를 통해 학교 대표를 선발하게 된다.
학교 대표로 선발되면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와 면접을 치르게 된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평가와 면접이 같은 날 이루어진다. 평가 시간은 대부분 90(미술은 180)으로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정원의 1.2배수를 선발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는 인성 및 심층 면접으로 리더십(4), 문제해결능력(3), 창의적 태도(3)의 항목을 체크해 선발하게 된다.
세부적인 배점을 살펴보면 교사 체크리스트 20, 창의적 문제 해결력 70, 면접 10, 100점 만점으로 배점이 이루어진다. 작년보다 교사 체크리스트의 배점이 10점 많아졌다.
전형 단계는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지만 창의적 문제해결력 단계에서 사고력 문제의 문항이 증가되고 서술을 요하는 문항과 개방형 단답형의 창의성 문항은 다소 줄어들었다. 문항 수는 학년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5문항 정도 출제되고 한 문항 당 2~3개의 소문제로 구성되기 때문에 총 10여개의 문제가 출제된다.

담임교사의 체크리스트 중요해져
배점이 높아진 교사 체크리스트는 담임교사가 관찰 대상자의 영재행동 특성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서 제출하게 된다. 이 체크리스트는 학교추천위원회 추천은 물론 최종 전형 단계에서도 점수(20점 만점)로 반영된다. 체크리스트에는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접근하는 방식의 독특성’, ‘지적 탐구활동에서 방법이나 이유를 따져 보는 정도’, ‘학문적 과제의 탐구를 즐기는 정도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들이 포함된다.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학생이 직접 작성한 탐구 보고서, 모의수업 등을 통해 학생의 영재성을 관찰·평가해 작성하도록 되어있다. 구체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교사에게도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하므로 학교생활 중 자신의 성취를 보여줄 수 있는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초등생은 교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중학생이라면 내신 성적도 놓쳐선 안 된다. 교내에서 진행되는 경시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교사는 보다 분명한 근거를 갖고 학생의 영재성을 평가할 수 있다.

실생활과 관련된 심화사고력 문제 출제
영재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시험은 선행을 많이 나갔다고 해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무리한 선행학습이나 무조건 어려운 문제보다는 해당 학년 수준의 심화 학습, 또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교과 개념과 연관지어볼 수 있는 문제들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실생활과 연관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고 수학과 과학 융합형 문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심화사고력 문제 등이 많이 출제됐다.
이런 문제는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창의적인 답안을 생각해 내고 이 과정에서는 해결 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면접에서는 개별 심층 면접을 통해 인성뿐 아니라 창의성과 과제집착력 등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확인한다. ‘장래희망을 수학과 과학에 연관 지어 설명하시오’, ‘평소 자신이 배우는 수학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적용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이런 경우 자신만의 확실한 경험이나 이유를 정리해 에피소드 형식으로 답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과학의 경우는 생활 속에서 경험한 과학 원리그것이 적용된 역사를 바꾼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인가등의 질문이 출제되고 있다.
또한 응시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포함된 교과 개념에 대한 추가 질문이 이어질 수도 있다. 관련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리면 대리 작성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감점이 아닌 불합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면접 전에 관련 내용을 반드시 재숙지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학부모들의 반응
교육청 영재교육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중 많은 학부모들이 상위 학교로 가기 위한 입문 과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는 과학고나 영재고 입학을 위한 입문 과정이 바로 영재교육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현재 일반 고등학교 과중반 1학년 아들을 둔 강수현(45, 대치동)씨는 아이가 과학 고등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일반고 과중반으로 들어갔는데, 이 반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중학교 모두 대학 부설이나 교육청 영재교육원 출신들이에요. 아무래도 더 끈기 있게 공부하는 것이 어릴 때부터 습관으로 길러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이미경(41, 잠원동)씨는 학원이나 학교에서와는 전혀 다른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또 우수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한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할 때까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해결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공부잖아요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에 대부분 토요일에 수업이 이루어지 때문에 주말까지 학업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교육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 해요”, “팀별 과제 산출과 캠프 등 수업 외의 활동도 많고, 팀 내 경쟁도 치열해요라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한 중학생 학부모는 내신과 바로 연결되지도 않고 특목고나 자사고에서도 자기소개서 작성 시 영재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노출시키면 불합격 사유가 되다 보니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중학교 때부터는 주말에도 학원 스케줄이 많은데, 영재교육원 일정 때문에 오히려 선행 학습에 차질을 빚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2019학년도 영재교육 선발 일정


 
GED로 선발하는 강남·서초 재학생이 지원가능 영재교육원

중학교
분류 영재교육기관 모집정원 지원가능학년
(2018년 기준)
기관 분야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강남서초교육지원청(구룡중) 수학 20(1학급) 1
강남서초교육지원청(원촌중) 수학 20(1학급) 1
강남서초교육지원청(대왕중) 융합정보 20(1학급) 1
강남서초교육지원청(서운중) 미술 20(1학급) 1
직속기관 및 단위학교 영재교육원
 
과학전시관
(본관, 남산, 동부, 남부)
수학, 과학 각 운영학교별 20명이내(1학급) 1
서울과학고 수학, 과학 1
세종과학고 수학, 과학 1
한성과학고 수학, 과학 1
선린인터넷고 SW 1
서울국제고
(*선발일정이 표준일정과 다름)
인문사회 1
미래산업고 발명 6,1,2,3,1
서울로봇고 로봇 2
 
초등학교
선발분야 교육기관(협력학교) 모집정원 지원가능 학년
(2018학년 기준)
·과학융합 대치초 40명 이내(2학급) 3
*1곳만 지원
언북초 40명 이내(2학급)
수학 학동초 40명 이내(2학급) 4
20명 이내(1학급) 5/2018학년도 영재교육원 수료예정자
과학 서초초 40명 이내(2학급) 4
20명 이내(1학급) 5/2018학년도 영재교육원 수료예정자
융합정보 일원초 20명 이내(1학급) 5
미술 남부와 강남서초를 제외한 모든 교육지원청 운영 운영학교별 20명 이내
(1학급)
4,5
음악 강남초(동작관악/국악), 덕암초(북부/양악),신자초(성동광진/양악),잠전초(강동송파/양악) 운영학교별 20명 이내
(잠전초는 40명이내)
4,5
발명 고원초(남부),돈암초(성북강남) 운영학교별 20명 이내 4,5
문예창작 서교초(서부) 40명 이내(2학급) 4,5
체육 서울체육중(강동송파) 20명 이내(1학급) 4,5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