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촉매 도로포장, 미세먼지 저감

2018-12-10 11:45:43 게재

서울시 시험시공 결과

질소산화물 1.5배 감소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추진하는 광촉매 도로포장재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포장재 손실로 인한 재시공 문제, 미끄럼 방지 개선 등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10일 도로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공한 결과 차량 배기가스 주성분인 질소산화물이 1.5배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질소산화물은 서울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28%를 차지하는 미세먼지 주성분이다.

시는 실험을 위해 지난 6월 말 양재역 강남대로 버스전용차로 구간 차도에 광촉매 포장재를 시험시공했다. 시 관계자는 "10월말까지 10회에 걸쳐 시험한 결과 광촉매를 포장한 도로면에 흡착된 질소산화물이 포장하지 않은 도로면에 흡착된 것보다 평균 1.5배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미세먼지 주발생원인 도로 미세먼지를 줄일 방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저감 대책은 그만큼 정책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

광촉매 포장면 외에 지상 공간의 질소산화물 저감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흐르는 공기의 특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미세먼지는 주로 공기 중 호흡으로 인체에 유입되기 때문에 도로면 흡착 성능만으로 저감 효과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실험 결과 자동차 1만대가 통행할 때마다 재료 소실률이 28%에 달했다. 재료의 부착성능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시공에 따른 비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미끄럼 문제도 안전 차원에서 중요한 대목이다. 시에 따르면 포장재료 성능시험 결과 미끄럼 저항성은 최저 허용기준치(간선도로의 경우 47BPN) 이상으로 나타났다. 관련 분야 시 관계자는 "허용치는 넘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며 "포장재가 소실되고 급정거 등이 발생하면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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