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출 증가세 꺾일듯

2019-01-02 11:34:41 게재

선행지수 5.5p↓

올해 1분기 수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2일 '2019년 1분기 수출선행지수'가 전분기 대비 5.5p 하락한 52.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트라 수출선행지수는 한국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바이어, 주재상사들의 주문 동향을 토대로 수출경기를 예측한다.

해외 관점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수출전망 지표다. 수출선행지수가 50 이상이면 해외 수요 측면에서 지난 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코트라는 "미국과 중국의 통상 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북미와 중국 지역 지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유럽 지역 또한 지수가 하락해 주요 수출국으로의 증가율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지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중국(49.2)과 일본(49.4)은 각각 10.1p, 2.0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61.1) 유럽(57.0) 독립국가연합(54.8) 아대양주(54.0)는 기준치를 넘겼지만 전분기보다 각각 3.0p, 3.2p, 6.2p, 3.7p 감소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일반기계 섬유류 석유화학의 경우 지수가 각각 19.8p, 16.7p, 11.1p 상승했다. 반면 가전제품과 반도체는 39.5p와 19.6p 지수가 하락하며 기준치 하회로 전환돼 전분기 대비 수출 감소폭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와 철강 제품도 19.5p, 2.4p 하락했다.

이민호 코트라 무역기반본부장은 "올해에는 세계경제 침체 가능성으로 수출 성장 기조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에너지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유망 신산업으로 수출을 고도화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국내 938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9년 1분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수출경기가 2년만에 처음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3.1였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EBSI가 100을 하회한 것은 2017년 1분기 93.6을 기록한 이래 8분기 만에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가전,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등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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