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재활용, 라벨 비중이 중요"

2019-02-13 11:01:02 게재

등급 개정안 이달 중 확정

환경부는 12일 페트병 재활용을 위해 페트병에 붙는 라벨을 쉽게 떼도록 '비접착식'으로 하는 데만 중점을 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 수거 중단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페트병 재활용 조건을 고려할 때 라벨을 접착식으로 하더라도 물 세척과정에서 분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내일신문 재활용 기획 연재물 참조>

환경부가 지난달 내놓은 고시 개정안은 페트병 라벨 비중이 1 미만이고 세척 과정에서 분리되도록 '수분리 접착제'를 사용하면 '우수' 등급으로 하고, 라벨이 비접착식이더라도 비중 1 이상이면 '어려움' 등급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접착식 라벨이 친환경적이므로 이를 장려해야 하는데 고시는 이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환경부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소비자가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비접착식에 비중이 1보다 낮아 세척과정에서 쉽게 분리되기도 하는 라벨이다. 고시 개정안도 이에 해당하는 라벨을 '최우수' 등급으로 분류했다. 장기적으로 최우수 등급의 라벨을 장려하되 중·단기적으로는 라벨의 비중을 1보다 낮게 해 세척과정에서 분리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라벨을 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척 과정에서 100%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며 "(소비자 제거 방식이) 일본에서 제도화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페트병 분리배출을 할 때 스스로 라벨을 제거하는 관행이 정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일본 방식을 도입했다가는 페트병 재활용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는 얘기다.

환경부의 고시 개정안은 국내 재활용 업계가 페트병 재활용 과정에서 이물질 제거를 위해 물을 활용한 세척공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는 점도 고려했다.

라벨 비중을 1 미만으로 하게 한 것도 물에서 분리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라벨 비중이 1 이상이라도 풍력을 활용해 분리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고시 개정안에 관해 제기된 다양한 주장과 외국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으로 페트병 재활용 등급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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