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년 총선 과반확보 '빨간불'
보선서 경제악화 등 PK·호남민심이반
여당 "선전" "예상대로" 평가
"이번 계기 확실한 변화 필요"
4.3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표심을 좀더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제 등 국정운영에 대한 PK(부산 경남), 호남 민심이 녹록치 않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창원성산에서 우리 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 승리는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국회 개혁에 박차를 가하라는 국민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민주당은 통영·고성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민생 챙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성산에서의 신승과 통영고성에서 20%p이상 격차로 패배한 것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해식 당 대변인도 이날 "두 곳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우리당은 의석을 늘리지 못했으나 선전했다"면서 "(창원성산에서) 민주진보개혁 단일 후보인 여영국 후보의 승리는 우리당의 승리나 마찬가지다. 통영·고성에서는, 우리당 양문석 후보가 '통영·고성 경제를 살리자'는 절박한 호소를 드리며 선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해찬 당대표는 전날 '4.3 재보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과 정의당 공동의 승리이자 창원 성산의 미래를 선택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통영고성에서 양문석 후보는 민주당의 불모지에 가까운 지역에서 큰 성과를 남겼다. 아쉽게 당선 되지는 못했으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남 2곳 보선결과를 '선전' '예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두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이 창원성산의 신승과 통영고성의 완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성동조선,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차 하청업체들이 포진한 두 지역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반감이 표로 연결됐다는 얘기다. 이는 현장에서 뛴 여영국 정의당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
또 호남지역도 만만치 않다는 게 드러났다.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에서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민주당 김영우 후보를 10%p이상 앞질렀다.
호남지역과 PK에서 의석을 확보해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겠다는 민주당 총선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수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번 보선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경제, 인사 등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실제 당청의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의지는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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