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세먼지 국제기구' 만든다

2019-06-04 11:16:42 게재

2020년 5월 총회계획

서울시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기구 창립에 나선다. 서울시는 현재 동북아 4개국 10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는 '동아시아 맑은공기 도시협의체' 회원국을 늘기고 기능을 확대, 2020년 국제기구로 격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동아시아 맑은공기 도시협의체는 급격한 도시와 산업화로 심화된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간 협력체. 2016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 당시 발족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과 선전, 일본 도쿄, 몽골 울란바토르 등 4개국 10개 도시가 활동 중이다. 유엔환경계획 중국환경과학연구원 등 22개 기관도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교육이나 조사·연구활동에 집중한 도시협의체를 국제기구로 발전시켜 미세먼제 해결을 위한 도시간 공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례회의를 통해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각각의 우수정책과 기술 정보 등을 공유하고 회원도시간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형태다.

시는 특히 미세먼지 관련 한중 협력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로 격상되면 베이징 선전 지난 쓰촨 등 기존 회원뿐 아니라 다른 도시들과 협력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9 대기질 개선 서울 국제포럼'만 해도 지린성 구이저우성 헤이룽장성 산둥성 윈난성 후난성 충칭시 청두시 톈진시 등 중국 지방정부가 다수 참여했다.

새 국제기구는 이르면 2020년 5월 창립하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 국제포럼 참여 도시 등에서 1년간 신청을 받아 내년 국제포럼에서 창립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기오염은 인접 도시들이 호흡공동체로 연대의식을 갖고 협력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동아시아 맑은공기 도시협의체를 국제기구로 격상시켜 대기오염에 관심있는 동아시아 모든 도시들이 미세먼지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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