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 노사, 비정규직 격차 해소 앞장

2019-06-12 11:19:50 게재

우분투재단 공식 출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사무금융노조) 소속 사업장 노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우분투재단)이 공식 출범식을 갖고 비정규직 격차와 소득 불평등 해소에 나섰다. 우분투재단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사무금융 조합원을 비롯해 노동계, 시민단체, 정관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우분투재단은 '차별없는 일터, 함께 잘사는 사회'를 비전으로 △비정규직 격차 해소 △비정규직 실태조사 및 보호연구 확대 △이직자 재취업 및 사회보험료 대납 지원 △우분투 마이크로크레디트(중소기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 대출금리 인하) △금융소외 청년 지원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등을 사업과제로 제시했다.

출범식에서 지난 2월 말 실시한 '비정규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업 아이디어 공모'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대상으로 윤인원씨의 '고아원 연계 보호종료아동 직업교육 지원사업'이 수상했다. 최우수상은 한국노동복지센터 '금융취약계층 금융사다리 교육지원 프로보노 사업'이 우수상엔 이주노동희망센터 '어서와 서울은 처음이지'(이주노동자에게 여행과 교육 기회 제공)가 수상했다.

참가자들은 손에 바람개비를 들고 '우분투, 더불어 살아가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바람'을 외쳤다.

신필균 우분투재단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에서의 1차 분배의 공정성 확보는 선진 대열에 설 수 있는 기본조건"이라며 "일자리와 공정한 임금을 받아야 할 권리는 모든 사람들의 기본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은 이제 신분제로 고착화 되고 있다"면서 "재단은 노동시장에서의 극심한 차별이 발생하는 소득 불평등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겸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사무금융 노사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전체가 사회연대 가치를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한다면, 이것이 재단 출범의 성과"라면서 "노조는 정규직 임금을 비정규직과 나누는 연대임금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는 "재단이 불평등 양극화 해소 활동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꾸준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우분투'는 아프리카 코사족 말로 '네가 있어 내가 있다'란 연대를 뜻이다. 재단은 지난해 11월28일 발기인 총회를 거쳐 올해 1월 금융위원회 산하 재단으로 설립승인을 마쳤다.

우분투재단에는 KB증권, KB국민카드, 애큐온저축은행, 교보증권, 하나외환카드, 신한생명, 비씨카드, 한국예탁결제원, KB캐피탈, 한국증권금융, 더케이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의 노사가 공동으로 기금을 출연해 2021년까지 80억원이 약정됐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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