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비교 플랫폼' 나온다 … 축평원 22일 서비스 개시
정부혁신박람회에 소개
2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비교 확인할 수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가 22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지난해 말 사이트 구축 작업을 마치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해 온 축산물유통구조 개선방안의 성과다.

◆전국 2066개소에서 가격정보 수집 = 그동안 축산물시장 정보는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산지와 소비지간 가격연동성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었다.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파는 축산물의 가격에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았다.
축평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축산물 중에서는 닭고기와 계란 등 일부 제품만 가격공시제를 시행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온라인으로 가격을 공시하거나 비교할 방법이 없었다. 한우 1++등급을 구매할 때 백화점과 수퍼마켓 등 유통 경로별로 100g당 최대 8000원 이상 가격 차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축산물의 온라인 거래는 활성화될 수 없었다. 축산물의 온라인 거래액은 5200억원으로, 국내 축산업 전체 생산액 19조9000억원의 2.63%에 불과(2018년 기준)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조사(2016년)에 따르면 축산물을 직거래하면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만 접근성은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점 정보 공개를 통한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축평원은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축산물 가격 관련 외부기관 공공데이터 등을 조사 분석하고, 데이터를 자동수집할 수 있는 범용적 인터페이스도 만들었다.
대형마트 농협계열사 축산기업중앙회 축산관련협회 등과 가격정보 연계를 위한 사업설명과 업무협의도 한달에 평균 3회 이상 열면서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전국 1만5000개소에 달하는 정육점을 대상으로 소매단계 가격수집을 위한 홍보와 설문조사를 진행, 1차로 1351개소의 참여를 끌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축산유통정보종합센터 '이카페피아'(eKAPEpia)를 개편, 온라인 가격비교 플랫폼을 시범운영했다.
축평원은 현재 산지 174개소, 도매단계 166개소, 소매단계 1726개소 등 전국 2066개소의 가격수집 대상을 확보했다. 여기서 소 돼지 닭 오리 계란 등 국내 5대 축산물의 산지·도매·소매단계 가격정보를 매일 수입하고 있다. 소매단계는 하루 단위 정보수집을 기본으로 하고, 가격이 변동할 때마다 수집하는 것을 병행하고 있다.
정보수집은 기업전산망이나 정육점의 전자저울과 연계하거나 웹크롤링(분산돼 있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수집), 카카오지도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하고 있다.
◆데이터 경영기반도 제공 =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경영에 활용하는 시대다. 축산물 유통에 대한 정보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축평원은 축산물의 품질평가에서 더 나아가 시장에서 보내는 가격정보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데이터경영의 인프라를 제공한다. 가격비교는 첫 걸음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통합한 플랫폼을 운영하면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도울 수 있다.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정부나 축산기업 유통기업 등에게 유용한 정책·통계자료 등도 폭넓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가격비교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축평원이 가격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 영업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며 참여를 꺼리는 기업이 있고, 전산시스템에 보안이 걸린 곳도 많다. 가격을 공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참여를 주저하게 한다.
지난해 12월 가격제공 의향조사 때는 695개 정육점이 전자저울과 연계해 가격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연계한 곳(4월)은 25개소로 3.6%에 그쳤다.
가격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검증하는 기능이나 이상치가 등록됐을 때 알려주는 기능이 없는 것도 약점이다. 축평원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집된 가격정보에 대한 정기적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등급정보나 제품명누락, 품종·단가 오류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통한 상시 자동검증으로, 축평원 지원별 관리자페이지나 가격입력·변동이 없는 업체를 대상으로는 정기검증을 통해 관리하는 식이다. 문자서비스 등으로 안내해도 가격정보를 갱신하지 않는 곳은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한 현장검증도 하고 있다.
가격정보 제공에 동의한 곳을 대상으로 유선조사를 통해 참여의사를 다시 확인하면서 정보제공에 참여하는 신규 업체도 계속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가격비교 플랫폼은 이용자가 접속한 지역 또는 설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의 산지·도매·소매 가격정보를 비교해 제공한다. 검색을 통해서는 전국 지역별 최저·최고·평균 가격도 보여주며, 특정 판매점의 세부정보와 이용자 후기도 확인할 수 있다.
축평원은 내년까지 검증프로세스를 확립하고 2021년엔 △가격관측, 트렌드 분석 △공공데이터 개방까지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축평원의 '온라인 축산물 가격비교 플랫폼'은 22일부터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혁신박람회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해 행정시스템도 '디지털 정부'로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담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키움식당, 사장님을 소개합니다'는 주제로 참여하는 등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80개 기관이 59개 혁신정책과제를 선보인다. 축평원은 '축산물 가격비교서비스, 스마트한 소비습관'을 주제로 참여, 디지털서비스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