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복지기획전 '시다의 꿈' 연다
전태일기념관
20일~내년 3월 29일까지
전태일기념관은 1980년대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시다'로 시작해 봉제 여성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4명의 삶과 꿈을 사진과 소설 등으로 담은 '시다의 꿈'을 오는 20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전태일기념관 1~3층에서 연다고 16일 밝혔다.
'시다의 꿈'은 1980년대부터 30여 년간 봉제업에 종사하는 여성노동자 김경선, 박경미, 장경화, 홍경애 4명의 이야기를 중심에 뒀다. 이들은 모두 '시다'로 봉제공장에 발을 들였다. 이들은 노동야간학교 '시정의 배움터'를 통해 현장에서 겪는 부당함에 맞설 힘을 배웠으며 '청계피복노조'를 통해 행동했다. '시다'는 일본어 '시타(下)'에서 온 말로 보조원을 뜻한다.
1층에는 사진가 전경숙과 4명의 여성노동자가 협업한 사진작업이 펼쳐진다. 전경숙은 '시정의 배움터' 강학(교사)으로 4명을 만나 이들의 현재를 담은 사진을 광목천에 인화한다. 4명의 여성노동자는 자신의 사진 위에 재봉틀로 자신만의 장식을 덧댔다.
2층에서는 '시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정의 배움터' 문집에 실린 노동연극 '넘어가네'를 낭독극 형식으로 재현한 영상을 상영한다.
3층에서는 4명의 소설가와 4명의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은 '네 개의 방'과 반재하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 4명의 여성 소설가인 이주란, 정세랑, 조해진, 최정화는 4명의 여성노동자를 각각 인터뷰해 그들의 역사와 한국 노동현실을 소설로 재탄생 시켰다. 반재하 작가는 의류기업에서 만든 셔츠의 제작과정을 직접 수행하고 현재 봉제산업에서의 노동을 드러낸 작품 '셔츠와 셔츠'를 선보인다.
전시기간 동안에는 작가와의 대화, '봉제 하루 만에 배우기' 워크숍, '시다의 꿈' 간담회, 한국여성노동사 강의프로그램, 영화상영회 등도 다채롭게 열린다.
이수호 전태일기념관장은 "'시다의 꿈'은 한국사회 속 노동복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며 "전시를 기점으로 4인 이하 사업장의 노동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자영업 노동자, 이주 노동자 등 우리사회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노동복지의 그늘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