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취소보험 시장 확대 필요"
2020-04-27 11:51:16 게재
코로나19로 관심 높아져
26일 보험연구원 kiri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행사취소보험 수입보험료는 약 3억3000만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 대비 비중은 0.0004%에도 미치지 못했다.
행사취소보험은 행사의 취소, 연기, 중단, 행사기간 단축, 행사규모 축소 등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담보하는 영업배상책임보험의 한 형태로, 행사 취소 또는 중단에 따른 순손실 금액 또는 연기에 따른 추가비용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행사 주최자의 통제를 벗어난 우연한 사고를 보장하며 전쟁, 행사국가 또는 국제사회의 정치 급변, 테러, 기후변화 등 불가항력적 자연재해, 행사 주최측의 재정 사유, 전염병 발생 등에 따른 손실은 일반적으로 보상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일부 손해보험회사가 행사종합보험, 행사취소보험, 공연종합보험 등의 명칭으로 행사 취소로 인한 위험을 담보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다.
2017년 행사취소보험 총 가입금액은 약 1조1600억원으로, 기본담보에 해당하는 동산(10.4%)과 신체상해(사망·후유장애 77.6%, 의료비 11.6%) 담보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배상책임담보는 0.4%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하여 FIFA 월드컵대회,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 등이 국제스포츠행사 운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IOC는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부터 테러,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행사 취소에 대비해 보험회사들로 구성된 신디케이트 또는 재보험사로부터 보험상품을 구매해 왔다.
이번 도쿄 올림픽 준비과정에서도 뮌헨리, 스위스리, 악사 등을 통해 보험에 가입했는데 보험가입금액은 뮌헨리 수억 달러, 스위스리 2.5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하는 손해는 IOC가 입게 되는 수익상실금액으로 통상 TV중계권료 수입, 입장료 수입, 스폰서 후원 수입금 등이다.
이밖에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2014년 월드컵과 2018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12.5억~15억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장하는 행사취소보험에 가입했다. 윔블던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발생에 대한 우려로 바이러스 관련 담보 조항을 추가한 이후 지난 17년간 보험료로 매년 약 200만달러를 지출해 왔는데, 올해 대회가 취소돼 약 1.41억달러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보고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 대회가 취소되고 한국프로야구 개막이 연기되는 등 각종 국내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어, 기업(행사주최자)의 행사취소위험 관리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있다"면서 "팬데믹 발생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취소되고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은 행사취소보험의 역할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어, 향후 보험회사는 행사취소보험 시장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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