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휴관' 기회로 공공시설 재단장
서비스 품질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숨통'
서울 자치구가 코로나19로 인한 공공시설 장기 휴관을 또하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속담처럼 주민들이 장기간 이용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해 각종 개보수를 진행,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는 취지다. 경기침체로 피해가 커진 지역 업체도 숨통이 트이는 효과가 있다.
은평구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시설 개보수에 들어갔다. 구민체육센터와 다목적체육장 구립축구장이 있는 은평종합스포츠타운은 10여가지 이상 작업을 한참에 진행했다. 도배와 도색 등 간단한 작업부터 전선과 천장을 손보거나 CCTV를 교체·설치하는 등 비교적 손이 많이 가는 작업까지 다양하다. 수영장과 다목적체육관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장애인통로 난간을 보수하는 등 안전도 '보강'했다. 통일로스포츠센터도 전기공사를 비롯해 청소와 사다리 녹 제거 작업을 하고 실내운동기구를 추가했다.
증산 구산동 등 각종 도서관도 빠지지 않는다. 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공사를 시작으로 CCTV 추가 설치, 회의실 환경공사 등을 진행했다. 문화시설과 경로당도 외벽 보수부터 시설 리모델링까지 비교적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불광1동 등 7개 동주민센터 보수작업은 이달 역촌동이 마지막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주민들 이용이 제한된 기간동안 시설 안전과 주민 편의를 위한 보수공사를 하기로 했다"며 "지역상권과 연계, 얼어붙은 골목경제에도 보탬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경로당과 함께 공공체육시설 개선을 택했다. 제기 중산 등 3개 경로당은 화장실 누수나 옥상 난간 균열을 바로잡는 공사를, 배봉 청량 늘봄 7곳은 피난구 유도등을 설치하고 전등을 LED로 바꿨다. 구립 동부경로당 등은 폭염에 대비, '시원한 지붕'을 갖추도록 공사를 했다. 이문체육문화센터와 동대문구체육관은 이달 낡은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주차장을 정비하면 마무리된다.
성동구는 39개 공동주택 경로당을 집중 개·보수했다. 각 단지 신청을 받아 단열공사부터 화장실 보수, 싱크대 교체 등을 진행했는데 다른 사업과 달리 중복신청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동주택에서 40%를 지원하면 구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보태는 형태다.
이와 함께 공용시설물 유지보수나 옥외 보안등과 전기료 등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올해 공동주택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3억원 많은 14억원으로 확대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공동주택에 공통적으로 시설 개선이 필요한 선도사업을 계속 발굴, 생활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포구와 중구는 체육시설을 새롭게 단장했다. 마포는 지난 2~3월 3500여만원을 투입해 구민체육센터 내 볼링장 카펫을 바꾸고 체육관 바닥 도장작업을 했다. 중구는 수영장 바닥타일을 수선하고 탈의실·샤워실 개보수, 낡은 배관 교체 등을 진행했다. 구 관계자는 "전체 사업장을 대대적으로 정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주민들을 맞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