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돋보기 졸보기 | 역대급 폭염 예고에 후끈 달아오른 '강소' 에어컨

가구당 에어컨 0.9대 … 창문·이동형으로 보완

2020-06-19 11:16:06 게재

1~2인 가구 늘고 거실외 자녀방 설치 등 새 수요

6월 들어 찜통 더위에 장마가 시작하면서 에어컨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역대급 폭염예고에 작지만 성능 좋은 '강소' 에어컨들이 주목 받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은 가구당 0.9대(서울시)에 육박할 정도로 에어컨은 필수 가전이 된지 오래. 이젠 실외기 없이 설치할 수 있는 창문형 에어컨이나 냉방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에어컨 같은 차별화 한 에어컨들이 인기다. 소형 에어컨도 특수를 맞고 있는 셈이다. 1~2인 가구가 많고 자녀방 등 거실 외 다른 공간으로 냉기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강소 에어컨을 더 찾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형 에어컨이 그렇다.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냉방면적이 5~6평 정도로 좁지만,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없어 설치가 비교적 간편하다. 거실에 설치된 에어컨 냉기가 잘 닿지 않는 자녀 방, 오피스텔 등 베란다가 없는 작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해 인기가 높다. 더위가 끝나면 창문에서 분리해 보관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6월 말로 접어들면서 스탠드형·벽걸이 에어컨 주문 폭주로 설치가 지연되면 창문형 에어컨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형 에어컨 역시 마찬가지다. 더구나 최근엔 약점이었던 소음까지 크게 줄여 찾는 이들이 많다.

창문형·이동형 에어컨의 재발견이다.

유통업계가 올들어선 이들 에어컨을 주력 판매상품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이유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경우 5가지 창문형 에어컨을 TV, T커머스, 온라인을 통해 집중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강소 에어컨 시대가 오고 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설치 이미지. 사진 파세코 제공


◆창문형 에어컨 원조, 파세코 =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원조' 창문형 에어컨 생산업체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출시 1년 만인 6월 4일 누적 생산량 10만대를 돌파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누적 생산량 10만대 돌파가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면서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잔뜩 움츠러든 시점에 대기업이 장악한 일반 에어컨은 물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산 미투상품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성능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 최초로 인버터 1등급으로 출시된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2는 기존의 창문형 에어컨에서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던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한국기계전기전자연구원(KTC) 시험 결과 실제 취침모드 기준 적용 땐 조용한 주택의 거실 수준인 41.2데시벨(db)로 측정됐다. 욕실 세면대 흐르는 물과 소음 세기가 비슷한 정도다.

또 새롭게 '3단계 파워 자가 증발 특허 기술'을 채택해 간혹 발생될 수 있는 응축수 누수 문제를 완전 해결했다. 업계 최저 중량에 날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스스로 설치하기도 쉽다. 이미 반응은 뜨겁다. 파세코는 쏟아지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 3개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을 정도다.

파세코는 이 때문에 100여명 이상을 증원했다. 또 오랜 경험으로 노하우를 지닌 정년 직원을 다시 촉탁직원으로 재기용했다. 성능 좋은 에어컨 생산으로 일자리까지 늘린 경우다.

대형 가전회사중 LG전자가 유일하게 이동식에어컨을 선보였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대형 가전사 중 첫 제품 선보여 = 대형 가전제품 제조사 중에서는 LG전자도 이동식 에어컨시장에 뛰어 들었다. 출시 2주만에 재고물량 부족으로 한달 이상 대기하는 수요가 생길 정도다.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은 지금 구입하면 7월 중순에 받을 만큼 인기다. 지난달 29일 판매에 들어간지 보름 만의 돌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갑작스런 불볕더위에 고객문의가 지난달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은 역시 실외기가 필요없어 집안 곳곳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냉방면적은 26㎡(약 8평)이며 냉방, 송풍, 제습 기능도 갖췄다.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하루 4시간 사용 기준 전기료를 기존 정속형 모델보다 최대 29% 절약할 수 있다. 도서관 수준의 42dB에 불과한 저소음 냉방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대 또한 60만~70만원대로 대형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을 더 늘려 성수기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일전기 에어쿨샷 홈쇼핑서 인기 = 선풍기 등 계절가전 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한일전기(대표이사 최남진)는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인 '에어쿨샷' 홈쇼핑 론칭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을 통해 진행된 판매 방송에서 한일전기의 창문형 에어컨은 방송 1시간 만에 준비된 수량 전량을 완판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통 신제품이 홈쇼핑 출시 방송에서 매진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에어쿨샷은 실속있는 기능, 합리적인 가격, 전문 엔지니어 출장 설치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어 매진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외기 설치가 필요없는 에어컨이라는 점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임대 세입자와 1인 가구, 사무실 등 에어컨 설치를 위한 타공이나 실외기 및 배관 설치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에게 주효했다.

'에어쿨샷'은 동급 창문형 에어컨 중 유일하게 590W대 소비전력과 135도 와이드 좌우 회전 토출구 적용, 스마트한 온도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한일전기 56년 모터 기술력을 담은 제품으로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타입이다. 일정 이상 창문만 있다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가 좌우 130도로 회전하면서 바람을 구석구석으로 보내줄 수 있어 빠르게 실내온도를 낮춘다. 본체 리모컨 모두에 조그 다이얼을 적용해 쉽고 편리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우수한 에너지효율을 갖춰 일일 7∼8시간 사용시 월 2만5000원(냉방면적 15.4㎡, 누진세 제외 기준)가량 전기요금이 발생하며, 스마트 자동제어시스템을 탑재해 쾌적한 온도를 설정·유지할 수 있다.

박창진 한일전기 영업본부장은 "올 여름철 폭염에 대비해 창문형 에어컨과 같은 실외기 없는 에어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넓은 면적에도 빠르고 쾌적하게 온도를 맞출 수 있는 상품으로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설치 이미지. 사진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 산업용 에어컨 생산 기술 적용 = 귀뚜라미보일러도 지난달 처음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이 홈쇼핑 매진 행렬을 보이며 출시 1달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귀뚜라미(대표 최재범)는 지난달 19일 롯데홈쇼핑에서 창문형 에어컨 첫 라이브 방송 완판에 이어 1달 동안 롯데홈쇼핑 4회, 현대홈쇼핑 2회 등 총 20회 방송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귀뚜라미는 연속 매진 행렬에 힘입어 19일 오후 6시 40분부터 롯데홈쇼핑에서 5차 앙코르 방송을 진행한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은 정격냉방 능력이 2450W로 2100~2300W 수준인 기존 창문형 에어컨보다 높아 더욱더 빠르게 시원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절전효과가 우수한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해 냉방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 운전을 실행하고 실내 온도에 따라 풍량을 1~3단계로 자동 조절해 전기세 부담이 적다.

이 제품은 오존층 파괴가 없는 신냉매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응축수를 자연 증발시키는 기술로 누수 걱정까지 해결했다.

이 밖에도 예약기능, 제습모드, 취침모드, 송풍모드, 자가진단 등 다양한 편의기능이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2000년대부터 센추리,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등 냉방 계열사를 통해 가정용 제품보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산업용 에어컨 시장에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고 밝혔다.

정석용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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