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돌아온 '바른' 멤버들

2020-07-01 11:42:26 게재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수민, 통합당홍보본부장

오신환, 정치카페 '하우스'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바른미래당 출신 전 통합당 의원들이 잇따라 여의도로 돌아와 당 요직을 맡았다. 국회 울타리 밖에서는 협동조합 형태의 정치문화 플랫폼 구축을 시도 중인 인물도 있다.

통합당은 지난달 30일 지상욱(사진) 전 의원을 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여연) 원장, 김수민 전 의원을 당 홍보본부장에 임명했다.

연세대 공과대, 도쿄대 건축공학 박사 출신인 지 원장은 총선 때 지역구인 중·성동구을에서 47.27%를 기록 박성준 의원(51.96%)에게 석패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수학하고 연구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 데이터가 뒷받침되는 정책으로 국민에게 소구하겠다"며 "신뢰 회복"을 과제로 던졌다.

지 원장은 20대 국회 당시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망설이지 않는 '원칙론자' 이미지를 굳힌 바 있다. 독립성 침해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 여연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눈길을 끈다.

김 본부장은 당명 개정을 포함해 당의 면모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숙명여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아리를 벤처기업으로 키워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 국민의당 홍보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역대 홍보본부장 중에서 매우 젊은 편(33세)에 속한다.

국회 밖에서는 오신환 전 의원을 주축으로 협동조합 형태의 정치문화 플랫폼인 '하우스(HOW'S)' 설립이 한창이다. 300명의 출자자를 확보해 일반 방문자들도 카페처럼 이용하며 세미나·강연 등 다양한 정치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형태의 문화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 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고, 유의동·김웅·김병욱·이영 등 현역 의원들과 김재섭 비대위원, 김수민 홍보본부장 등이 동참했다.

오 전 의원은 "그간 여의도에서는 중진 정치인들이 사비를 털어 모임을 이끌기 위해 공간을 만들어 왔지만 선거가 끝나면 사라지곤 했다"며 "보수진영에서도 젊은 정치소비자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지 원장과 오 전 의원은 탄핵정국 당시 바른정당에 합류해 유 전 의원과 우여곡절을 함께 겪었다. 안철수계였던 김 전 의원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으로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후 통합당으로 진로를 돌렸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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