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2주년 서울 구청장 행보는?

2020-07-01 11:22:42 게재

화려한 기념식 생략

지역경제 챙기고

격무 공무원 격려

핵심사업 점검도

민선 7기 3년차를 맞는 1일 서울 구청장들이 다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화려한 기념식은 아예 없다.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전통시장 등을 방문, 지역경제를 챙기는가 하면 소수 직원들과 핵심사업을 점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를 연다. 지역 내 7개 시장을 나눠서 방문, 장을 보거나 음식을 사먹는다. 성 구청장은 용문시장에서 장을 보며 상인들 목소리를 듣는다. 이정훈 강동구청장도 전통시장에서 떡과 식혜를 구입해 직원들과 나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와 꽃집을 응원한다. 전 직원들에 장미 한송이와 함께 전자우편으로 편지를 띄웠다. 공무원은 물론 업무를 지원하는 도우미와 기간제근로자까지 모두 1일 아침 꽃선물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밤낮으로 이어지는 선별진료소 검사와 역학조사, 시설 점검 등 연일 고생하는 직원들게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꽃길을 응원하고픈 마음의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흙길이 꽃길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 그리고 뿌려진 씨앗이 싹을 틔우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함께 가꾸어 가는 길에 아름다운 꽃이 만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3년차 첫날을 시작한 이들도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버스 차고지 방역활동에 동참한 뒤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주차·청사관리 등 현장 공무원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역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시작으로 구내식당, 청소행정과에서 관리하는 적환장 등을 차례로 찾았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저녁시간에 보건소와 동주민센터 등 코로나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직원 10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직원 정례조례로 2주년 기념식을 대체했다. 소수만 현장에서 만나고 나머지는 생중계로 지켜보는 형태였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아예 조례도 생략하고 사내방송인 '청렴방송'에 출연,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이 구청장은 "출근길 운동화 밑창이 닳은 걸 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라고 새삼 느꼈다"며 "초심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소통, 더 열린 행정을 통해 미래성북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정례조례를 토크쇼 형태로 바꿔 전체 공무원과 영상으로 공유했다. 새벽 청과시장 방문으로 하루를 연 채 구청장은 일자리경제 미래교육 보육지원 가로경관 등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과 함께 2년 성과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일과 생활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눴다. 구 홍보대사인 개그맨 임혁필씨가 구청장과 공무원들 대화를 촉진시키는 사회를 맡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과 중구청장은 현장을 돌며 핵심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한다. 초등학교에서 등교지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 박 구청장은 1일 공무원들이 함께 하는 '비전공유회'에 이어 10일까지를 현장방문주간으로 정하고 일자리 교육 복지 교통·환경분야 대표 사업지를 찾는다.

서 구청장은 7월 한달간 현장을 집무실처럼 사용할 예정이다. 취임 전 중구를 걸어서 100바퀴는 돌았다는 그는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책방향을 잡았고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을 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발로 뛰며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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