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민들 시 읊조리며 소통

2020-07-07 11:01:07 게재

영등포구 신길3동

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 주민들이 동네를 '시(詩) 익는 마을'로 꾸민다. 영등포구는 이웃과 소통을 통해 행복한 마을살이를 돕는 기획사업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시 익는 마을은 각박한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시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 서로에게 공감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함께 진행하는 마을공동체 통합사업으로 선정, 탄력을 받고 있다.

마을 곳곳은 시화 액자로 꾸며진다. '이웃과 소통하는 골목길 시모임'이 주축이 된다. 시모임은 주민들이 뜻을 모아 시 강좌를 열고 습작을 하는 모임.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냈던 문학적 감수성을 깨우는 동시에 이웃과 소통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네에 사는 시인이 재능기부를 해 더 눈길을 끈다.

주민들은 자작시로 '골목길 시화갤러리'를 조성한다. 지난해 지역 내 공동주택 단지 뒤편 담장을 우선 갤러리로 조성했는데 평소 해당 골목 을 꺼리던 주민들 반응이 달라졌다.

올해는 지난해 내건 시화액자를 새롭게 교체, 골목길을 쾌적하게 바꾼다.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시 작품들을 더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이웃들에 작은 감동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골목길에 시의 감성과 여운이 더해져 주민들이 일상 속 여유를 찾게 되길 바란다"며 "골목마다 문화가 숨쉬고 지역 특색이 배어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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